[기고] 강기원 청양소방서장
'뇌가 갑자기 당한다.'는 한자 뜻의 뇌졸중(腦卒中)은 흔히 중풍으로 알려진 질환입니다.
그만큼 증상이 갑자기 생기는 특징을 가지는 뇌졸중은 뇌혈관의 문제로 생기는 질환입니다. 뇌혈관은 뇌에 혈액, 산소 및 영양공급을 하는데 이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문제가 생기면 뇌 손상이 생기게 되고 그로 인한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뇌졸중은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초기 증상을 잘 알고 빠르게 대처한다면 충분히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뇌졸중의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초기 증상은 안면 마비, 팔·다리 마비, 감각 이상, 언어 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입니다. 그 외에도 몸의 오른쪽 또는 왼쪽 중 한쪽 방향으로 마비가 오거나, 시각이 흐려지거나 겹쳐 보이는 시각 장애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갑자기 나타난 뇌졸중 증상들이 일시적으로 개선되기도 합니다. 마비가 호전되고 할 수 없었던 말이 가능해지거나 발음이 좋아지는 등 시각 장애가 없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증상 개선은 일시적 현상으로 근본 원인이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 진료를 미루지 말고 응급실에 방문하여 진료를 꼭 받아야 합니다.
병원 방문 전 뇌졸중 증상을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팔·다리 마비를 확인하기 위해 눈을 감고 양팔을 앞으로 뻗은 뒤, 10초 후 마비된 쪽 팔이 돌아가거나 떨어지는 것을 확인합니다.
한쪽 팔꿈치가 굽혀지거나 10초가 지나기 전에 팔이 떨어진다면 반신 마비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거울을 보고 치아가 보이게 미소를 지었을 때 웃는 얼굴 모양이 대칭을 이루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얼굴 모양의 좌, 우가 다르다면 안면 마비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 증상이 갑자기 생기게 되면 보통 병원에 방문하기 전 우황청심환을 복용하거나 마사지를 하는 등 가정에서 잘못된 민간요법을 먼저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빠른 치료를 지연시키는 행동으로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이 낭비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3시간으로 뇌졸중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을 방문하여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치료 후에도 완치율이 높으며 후유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뇌의 손상 부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응급실을 방문하여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따라서 신속한 119 신고와 병원 진료가 뇌졸중 골든타임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