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추가 폭로… 고발 등 법적 공방 예고
상 의장·민주당 악의적 프레임 강경대응 불사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국회 연수 후 회식자리에서 빚어진 헤프닝으로 일단락될 줄 알았던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의 성추행 의혹이 또 다른 의원이 입맞춤을 당했다고 추가적으로 폭로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비화될 조짐이다.

특히 상 의장과 같은 당 소속인 민주당 유인호 의원을 통해 불거진 성추행 의혹에 더해 상대 당인 국민의힘 의원이 추가 폭로에 이어 고소·고발 등 법적 공방을 예고하면서 세종시의회 의원들의 진흙탕 싸움이 막장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민생 안정과 세종시 자족기능 강화 등 산적한 현안을 외면한 채 당리당략과 정치적 이해득실을 앞세워 정쟁을 일삼는 지방의회에 대한 무용론 등 부정적인 시선도 고개를 들고 있어 의원들의 이전투구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의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세종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김광운 의원은 11일 오후 1시30분 의회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월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도로에서 상 의장이 같은 당인 민주당 소속 남성 의원의 특정 부위를 손으로 잡았다는 성추행 의혹에 이어 자신도 상 의장으로부터 입맞춤을 당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김 의원은 사건이 불거진 지 두 달여가 다 돼 가는 시점에 이 같은 폭로를 하는 이유에 대해 "상 의장이 사과는커녕, 성추행 의혹에 대해 허위·과장으로 정치적 프레임을 씌웠다고 주장하고 있어 뒤늦게나마 밝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신장암을 앓았다고 밝힌 김 의원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상 의장의 이 같은 행위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라며 "상 의장은 이제라도 공식 사과하고 의장직과 의원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힘 소속 의원과 함께 상 의장에 대해 불신임안을 결의하는 한편, 성추행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소·고발하기 위한 법적 검토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상 의장은 "처음 이 논란이 성추행이라는 오명으로 회자될 때만 해도, 한낱 해프닝으로 자연히 밝혀지고 넘어갈 것으로 생각해 개인적인 입장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며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논란을 의도적으로 오도하고 확대해 성추행 프레임으로 고착시키고 사건화하면서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일련의 시도를 보면서, 더 이상 침묵이 답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단코 그 누구에게도 성추행이라고 비난받을만한 행위를 한 적이 없으며, (술자리를 파하고) 서로 헤어지면서 남성 의원들끼리 서로 돌아가며 얼싸안고 포옹하는 과정에서의 모습들을, 성추행이라는 어처구니없는 프레임으로 매도하는 상황에 깊은 유감과 비통함을 느낀다"며 "앞으로 사실과 다른 주장에 강경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맞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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