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최병부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가을의 냄새가 한창 싱그러운 이때면 내 마음은 오늘도 수천리가 넘는 그리운 탄금대를 향해 한걸음에 달려 가곤한다.

필자가 탄금대를 찾아갔던 해는 지금으로부터 43년 전, 충주 축산업협동조합에서 가축인공수정사로 근무하는 친구를 따라 갔었고, 5년 전에 공무원문학협회에서 문학기행으로 갔던 곳이지만 내 인생에 정말 잊을 수 없는 곳이다.

충주 탄금대는 충주시 칠금동에 있는 명승 제42호이다.

그곳은 대문산이라 부르는 야산인데, 기암절벽을 휘감아 돌며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과 울창한 송림으로 경치가 매우 빼어난 곳이다.

신라 진흥왕 때 우리나라 악성(樂聖) 중 한 분인 우륵(于勒) 선생이 가야금을 탄주 하던 곳이라 하여 탄금대란 명칭이 붙여졌다고 한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신립(申砬)장군이 8,천여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淸正)」와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이끄는 왜군과 싸우다 장렬히 산화한 곳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큰 명소이기도 하다.

탄금대 북쪽 남한강 언덕의 열두대라고 하는 절벽은 신립이 전시에 12번이나 오르내리며 활줄에 물을 적시어 활을 쏘면서 병사들을 독려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전세가 불리하여 패하게 되자 신립은 의분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강물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어 자결(自決) 하였다고 한다.

탄금대 내에는 신립의 충의심을 기리는 탄금대비를 비롯하여, 토성 등 역사적 유적과 신립장군순절비, 악성우륵선생 추모비, 조웅장군 기적비 외에도 산책로, 야외음악당, 충혼탑, 감자꽃 노래비, 탄금정, 대흥사 등이 자리 잡아 역사 탐방코스 및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

탐금정에 올라 국악인들의 훌륭한 민요 소리를 감상했던 행운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탄금대는 그야말로 남한강이 절벽을 따라 휘감아 돌아, 울창한 송림이 우거져 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열두대에서 바라본 남한강과 계명산, 남산도 또한 절경으로 강줄기를 중심으로 자리한 중원문화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적지임을 실감했다.

높고 맑은 하늘, 산야에 빨갛게 물든 단풍, 그리고 푸른 강물!

인간이란 강물과도 같은 것이다.

최병부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최병부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물은 어느 강물에서건 변함없이 흐르는 그 물이지만 폭이 좁은 곳에서는 물살이 빠르고 폭이 넓은 곳에서는 느리게 흐른다.

사람도 저마다 인간으로서의 모든 가능성을 각자가 지니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던 탄금대의 아름다운 풍경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래서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그리운 탄금대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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