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기관 협업 지역축제 새 역사 쓴 '청주시 농업정책과'

지난 10일 전국 최대 농축산물 축제 '청원생명축제'가 11일간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린 축제지만 열기는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관람객 60만 명, 부스 운영수익 40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성적을 올리며 지역 축제 한계를 딛고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다.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건 청주시와 유관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 및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노력한 이들 구슬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본보는 축제를 진두지휘한 청주시 이재복 농업정책국장, 한승순 농업정책과장, 정미영 도농교류팀장을 만나 축제 뒷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왼쪽부터) 한승순 농업정책과장, 이재복 농업정책국장, 정미영 도농교류팀장/박상철
(왼쪽부터) 한승순 농업정책과장, 이재복 농업정책국장, 정미영 도농교류팀장/박상철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청원생명축제 추진 부서는 청주시 농업정책국 농업정책과다. 현재 23명이 근무 중인 농업정책과는 지난 1년간 2022 청원생명축제 준비로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은 기존 부서 업무에 추가로 축제 준비까지 도맡으면서 눈코 뜰 새 없는 2022년을 보냈다.

특히 올해 청원생명축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3년 만에 축제가 열린 탓에 모든 준비는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했다. 때문에 축제 추진 부서는 밤낮없이 축제 현장을 오갔고 각종 행정 처리 등 강행군을 이어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올해 축제는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은 한 결 같이 "축제로 몸과 마음은 힘들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안전사고 한 건 없이 축제를 마친 것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표했다.

이재복 국장은 "3년 만에 치러지는 행사라 시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축제를 준비했다"며 "농업정책과 직원 모두 열심히 노력해 준 덕에 특별한 사고 없이 무사히 마쳐 100점 만점에 110점짜리 축제였다"고 총평했다.

반면 예약을 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Show)' 문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축제에서는 처음으로 자연 풍광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숲 속 가족 식당'을 무료 예약제로 운영했다"며 "하지만 노쇼가 많아 효율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다음 축제부터는 일정 예약금을 받도록 문제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22 청원생명축제는 ▷교통·주차 ▷즐길거리 ▷먹거리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무엇보다 안전한 축제 운영에 방점을 뒀다. 이를 위해 지역 소방과 경찰, 오창읍, 청원구청 등 여러 유관기관이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안전한 축제 운영에 일익을 담당했다.

최일선에서 축제를 이끈 한승순 과장은 "11일간 축제 중 한 건에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특히 서오창테크노빌리지, 충북개발공사, 축제장 인근 제조기업 등 무상으로 공간을 내어준 덕에 주차난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덕분에 올해 축제 관람객 이용 편의를 위한 행사장 인근 주차 면적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 2019년 당시 주차 가능 대수 2천500대였다. 이번 축제에서는 그보다 1천860대 늘어난 4천360대로 확충돼 시민들이 보다 편리한 주차가 가능했다.

이 국장은 "주차 공간을 무상으로 받기까지 한승순 과장과 정미영 팀장이 현장 소통을 강화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또한 천정규 농촌개발팀장도 풀로 무성했던 공간을 주차장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 노력한 숨은 주역"이라고 칭찬했다.

축제 현장을 부리나케 발로 뛴 정미영 팀장은 올해 축제를 100점 만점에 99점짜리였다고 자평했다. 정 팀장은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올해 축제 준비 기간은 가슴 아린 눈물 겨운 시간이었다"며 "기존 업무에 축제 일까지 겹치다 보니 1년이란 시간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갔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뜻 깊은 축제"라고 회상했다.

지난 10월 7일 축제장 보조무대 모든 행사 종료 후 이재복 국장이 수고한 직원들을 위해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청주시
지난 10월 7일 축제장 보조무대 모든 행사 종료 후 이재복 국장이 수고한 직원들을 위해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청주시

축제는 무사히 끝났다. 하지만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이들 세 명 모두 부족한 '예산 및 인력'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꼽았다. 2022 청원생명축제 예산은 24억원이다. 올해는 연휴로 기존 축제보다 10일보다 하루 더 길었다. 그만큼 예산이 더 필요했다. 한정된 예산에 맞추다보니 일부 행사가 운영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한 과장은 "시민들이 보면 깜짝 놀랄만한 꽃동산을 만들고 싶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완벽하게 조성하지 못했다"며 "또 당초 계획한 실감체험이라든지 메타버스를 활용한 프로그램도 운영을 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 준비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일부 직원이 과중한 업무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매년 반복되는 시설물 철거도 문제다. 현재 전체 축제장 부지 중 청주시 소유는 30%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축제 후 설치된 시설물을 매번 철거해야 한다. 여기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이는 축제 효율적 운영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원활한 축제 진행을 위해 청주시가 꼭 해결해야할 과제다.

축제를 마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농업정책과는 이미 내년 축제를 위한 로드맵 구상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축제서 미흡했던 부분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오는 11월 열릴 축제 성과 보고회를 기점으로 내년 축제 준비가 본격 시작된다.

한 과장은 "민선 8기 청주시는 꿀잼도시를 만들겠다는 이범석 시장 공약에 발맞춰 내년 청원생명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청원생명축제가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산물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직원들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시민분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청원생명축제는 9월30일부터 10월10일까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미래지테마공원 일원에서 '새롭게 함께하는 행복하고 활기찬 축제'를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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