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예 '택견', 대중화·세계화로 'K-문화상품' 목표

문대식 총재
문대식 총재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제13회 세계택견대회'가 '택견, 세계인과 함께'라는 주제로 15일과 16일 양일 간 충주에 있는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ICM)에서 다양한 나라의 선수와 국내 선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돼 오던 이 대회는 3년 만에 오프라인과 온라인대회 병행방식으로 열렸으며 총 200여 명의 선수들이 예선전을 거쳐 본선에서 26개 국, 1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한국택견협회(총재 문대식)는 택견의 메카인 충주를 중심으로 택견의 원형 보존은 물론, 택견 대중화와 세계화를 목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본보는 이번 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한 문대식 총재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기로 한다.

 

총재로 취임한지 2개월도 안돼 세계택견대회를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해 성공적으로 치렀는데 소감은

▷일단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방식으로만 진행해 오던 세계택견대회를 3년만에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개최하다 보니 이번 대회는 말 그대로 택견인들의 축제로 치러졌다.

이번 대회는 '택견, 세계인과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23개 국, 1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는 자리였다.

또 서로 경쟁하는 대회지만 모든 참가자들이 택견이라는 종목에 대한 자부심으로 하나가 된 화합과 축제의 장이었다.

지난 8월 20일 총재로 취임해 불과 2개월도 안된 상태에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감개무량하다.

먼저 이번 대회에 성원을 보내주신 세계 각국의 택견인들과 충주시민들은 물론,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원해 주신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조길형 시장께도 감사드린다.

그동안 대회를 치러온 경험이 있는 박만엽 부총재와 박효순 사무총장을 비롯한 한국택견협회 관계자들이 밤을 새워가며 착실하게 준비해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전통무예인 택견이 대표적인 K-문화상품으로 많은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통무예인 택견의 우수성과 특징은 무엇인가

▷택견은 '국가무형문화재 제76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택견의 모든 동작은 몸에 무리가 없는 부드러운 곡선의 몸짓으로 마치 춤을 추듯이 자연스럽게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예술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는 무예다.

세계택견대회 모습
세계택견대회 모습

택견과 비교하면 일본의 가라데는 아주 딱딱하고 직선적이다.

중국의 우슈가 부드럽고 원의 형태를 지닌다는 점에서 택견과 유사한 특징은 있지만 중국의 우슈는 주먹을 주로 사용하는 데 비해 택견은 주먹보다는 손바닥과 발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우슈와 큰 차이가 있다.

또 굼실굼실한 리듬을 타는 택견의 품밟기라는 보법과 경쾌한 움직임을 통해 상대와 견주기를 하는 모습은 여타의 무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데 바로 이러한 점이

우리 전통무예 택견의 우수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택견협회의 연혁과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소개해 달라

▷㈔한국택견협회는 1977년 초대 인간문화재인 고 신한승, 송덕기 선생님을 중심으로 결성된 '택견동호회'를 모태로 지금까지 그 명맥을 잇고 있으며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러 개의 택견단체 가운제 가장 오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1987년 '한국전통택견회'로 명칭을 변경해 1999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뒤 2009년 택견원형보존회와 한국전통택견회가 통합되면서 현재의 명칭인 '사단법인 한국택견협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동안 택견이 1983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과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되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택견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택견협회는 택견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경기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전국택견한마당을 19차례 개최했고 충주시의 유일한 정기적인 국제대회로 올해까지 13회의 세계택견대회를 치렀다.

지난해에는 세계택견대회가 충청북도에서는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경기공모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협회가 추구하고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택견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인가.

▷㈔한국택견협회는 현재 택견의 세계화를 위해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와 열린무예학교 사업을 통해 매년 해외에 택견 지도자를 파견, 택견을 홍보하고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사업을 더욱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코로나19로 대면 진행이 어려운 해외 택견 보급을 위해 전통무예 온라인강습을 통해 택견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택견의 대중화를 위해 택견 인재양성 활성화 사업을 통해 무료택견교실을 운영하고 택견 지정학교에 택견 수업을 담당할 지도자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충주시 관내 지정학교에서만 택견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이 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지정학교를 확대해 국내 택견 보급 사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끝으로 택견 발전을 위해 바라고 싶은 점이나 당부의 말은

▷먼저 택견 발전을 위해서는 택견인들이 하나로 화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통무예인 택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대중화, 세계화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씨름 종목처럼 택견을 체계화하고 택견 선수를 육성하는 문제가 절실하다.

특히 택견의 대중화와 양질의 선수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향후 교육당국와 협의해 초·중·고등학교에 보급해야 하고 대학교에 학과를 개설하는 문제도 검토해야 한다.

우리 전통무예인 택견을 K-문화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세계화하는 일도 이같은 노력들을 통해 가능하다.

특히 택견의 종주도시인 충주에서 택견 세계화의 기반이 다져지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전통무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뒷받침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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