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풀로 초가이엉 엮고 도구 만들며 조상의 지혜 엿보다

〔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주말이 되면 오늘은 뭐 하냐고 묻는 아이와 함께 광덕산과 설화산 아래 고즈넉해 자리잡은 아산외암 민속마을로 가보는 것은 어떨지?

한 치 빈 틈 없이 꽉 찬 가을볕.

그냥 보고만 있기가 아깝다. 풍덩, 저 가을볕 속으로 한 번 빠져 보자.

온몸에 내리쬐는 가을볕을 희롱하며 홀씨처럼 가볍게 아득한 시간 속으로 떠나보자.

아산 대표 가을 축제인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짚풀문화제는 2001년 시작된 외암민속마을의 전통 문화제로, 매년 가을 외암 이간 선생의 성인식부터 과거시험, 금의환향하는 과정과 마을에서의 환영 잔치, 결혼식, 이후 이간 선생의 관혼상제를 재현하는 행사다. / 편집자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르는 어릴적 고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에 고향에서 국화향 그윽한가을날,천년의 전통이 살아숨쉬는 외암민속마을에서 제21회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가 열린다.

짚과 풀을 이용한 조상의 슬기로운 전통문화를 체험해 볼수있는 이행사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소박하지만 볼거리 먹거리가 넉넉한 짚과 풀을 주인공으로 축제가 열린다.

특히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는 해마다 주민들이 품앗이를 하면서 추수 후의 짚풀로 초가지붕을 해이고 미투리, 망태기 등을 짜는 등 농촌생활용구를 준비하고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갔던 문화를 재현한다.

외암민속마을보존회는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개최되는 문화제인 만큼, 그간 응축된 에너지를 살려 아산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더 큰 만족과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수 있는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21일 풍물패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22일에는 조선시대 왕들이 온양온천에서 휴양하며 지역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열었던 '온양별시'가 열린다.

또, 관혼상제 재현행사를 비롯해 조선 이야기꾼 전기수가 들려주는 외암마을 이야기 '선비야사', 마을해설사와 함께하는 마을문화재 탐방 '달빛유람', 외암마을 야간조명행사 '문화재야행', 돌담길과 논두렁길에서 펼쳐지는 한복패션쇼 등 문화제를 찾은 이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다양한 행사가 다채롭게 준비됐다.

이 밖에 초가 이엉 잇기, 짚풀 공예, 가마니 짜기, 허수아비 만들기, 화톳불 체험, 추수(탈곡) 체험, 고추장 담그기, 메주 만들기, 천연 염색, 다슬기 잡기, 연엽주 빚기, 떡메치기, 강정 만들기, 다듬이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코너도 많다.

짚과 풀을 이용한 공예품이 전시되고 초가이엉잇기, 가마니짜기, 짚풀놀이터, 서당을 재연한 짚풀조형물 등 외암 민속마을과 어울리는 특별한 코너기 마련된다.

또한 가족들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수 있는 짚풀놀이터, 활쏘기 체험, 도예체험, 계란꾸러미 만들기, 풀잎공예, 천연염색체험, 화톳불체험, 민속놀이등 디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전통체험으로는 조청, 강정만들기, 고추장 담그기, 메주만들기, 한지공예, 사주보기, 엿만들기, 다식, 다도체험을 즐길수 있다.

아산시와 외암민속마을보존회는 3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짚풀문화제를 다시 시민과 관광객에게 재각인시키고, 아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을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인터뷰] 이규정 외암민속마을보존회 회장

"이번 문화제는 아산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자연과 함께 살아온 우리 조상의 삶과 슬기를 배우고 체험함으로써 전통을 계승하고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했습니다"

이규정회장은 "해마다 10월 추수 후에 주민들과 지역시민단체가 함께 만드는 축제인 외암민속마을짚풀문화제는 옛마을의 아름다움을 잘 간직하고 드라마나 영화촬영장소로도 이미 유명한 외암리 민속마을에서 열린다" 며 "짚풀문화제는 해마다 주민들이 품앗이를 하면서 추수 후의 짚과풀로 초가지붕을 해이고 미투리 망태기 등을 짜는 등 농촌생활용구를 준비하고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갔던 문화를 재현하고자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짚풀체험마당(이엉엮기와 초가지붕얹기, 움막 짓기, 여치집 만들기 등 ), 전통문화체험마당(염색체험, 전통문양, 토우만들기, 다도체험, 장승깍기체험, 떡메치기 등), 민속놀이마당 씨름, 투호, 제기, 그네, 널뛰기 등) 다양한 국악공연행사, 횃불군무등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어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함께어우러지는 참여형 축제의 전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어 배우고 익혀보니 알찬 양식.. 소중한 추억 만들어 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짚풀문화제를 통해 자연과 함께 살아온 조상의 삶과 슬기를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전통을 계승하고 전통문화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규정 회장은 "전통문화를 즐기다 보면 어느덧 어렵게 느껴지던 전통문화들이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며 "이번 문화제는 아산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자연과 함께 살아온 우리 조상의 삶과 슬기를 배우고 체험함으로써 전통을 계승하고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했다"며 "짚풀문화제는 마을 전체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인 외암민속마을에서, 외암마을 주민 주도로 열리는 행사이기에 더 의미 있고 특별한 행사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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