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1월 20일 중부권 시대의 재창조를 사시로 창간한 중부매일이 33주년을 맞았습니다. 저는 오늘 지역민들에게 중부매일의 각오와 비전을 말씀 드리려 이 자리에 섰습니다. 

중부매일 창간 전에는 군부독재 시절 언론통제 수단이었던 1도 1사 체제가 유지됐습니다. 그래서 중부매일 탄생은 자유언론 시대, 자치, 분권시대를 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중부매일은 오늘까지 독자와 약속한 날은 하루도 빠짐없이 9192호를 발행 발행했습니다. 

그동안 언론환경은 많이 변했습니다. 요즘 인터넷 매체, 유튜브 등 매체가 홍수를 이루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짜뉴스라는 프레임을 걸어 공격하고, 실제로 상업성만 고려한 가짜뉴스가 많기도 합니다. 너는 누구편이냐며 진영 논리를 들이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역할 하는 언론이 더욱 필요한 요즘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중부매일이 그동안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일관했던 것은 뜨거운 가슴을 지닌 기자들이 역사의 현장에서 신문이라는 역사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제작 정신으로 임했던 것입니다. 진영 논리나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공정한 신문, 할 말하는 신문을 만들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중부매일은 이러한 제작정신으로 매년 아젠다를 설정해 지역민, 지자체와 함께 공감하고 지향할 공론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최근에는 2015년 지역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을 시작으로 기획보도와 토론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지역언론 맏형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청년이 미래다, 지역과 통하다. 탐사기획 일자리 리포트 등 기획보도는 그 때마다 가장 큰 이슈였고, 우리는 함께 해법을 고민했습니다. 지방분권 개헌 충북 시군 토론회를 시작으로 방를광가속기 발전방안토론회 등 매년 한두차례씩 토론회도 가졌습니다. 지난해에는 대청호 규제완화 해법은 뭔가, 충북북부권 의료공백 해소 방안 모색 토론회를 통해 현안에 대한 해법도 모색했습니다. 

지난 2021년 균형발전 중심 충청 플랫폼, 2022년에는 충청권 메가시티 플랫폼이라는 슬로건으로 충청권을 아우르는 언론 역할을 자임했습니다.

마침 창간 33년을 맞은 2023년은 충청권 대표뉴스 플랫폼이라는 아젠다를 설정했는데,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충청권 일간지 중 1위라는 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1월 5일 발표된 내용인데요, 한국언론재단은 전국 415개 인쇄 매체(전국지, 일간지, 주간지)를 대상으로 열독률과 경영부문 등 10개 항목을 평가했습니다. 중부매일은 이 평가에서 대전, 세종, 충남북 일간지는 물론 전국지 일부를 앞서며 충청권 1위, 전국 20위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지역민과 독자들이 우리가 추구한 가치와 노력을 제대로 알아줬다고 자평을 하고 있습니다.

중부매일은 이번 평가를 토대로 중장기 발전 계획인 2030 비전을 확고히 실천할 계획 입니다.

첫 번째는 종이신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통합형, 융복합 뉴스 상품 발굴과 디지털 퍼스트 전략 등을 통해 뉴스 소비시장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게 핵심 전략 입니다.

변하지 않는 언론의 사명은 사실에 입각한 신뢰있는 보도 입니다. 너무나 평범한 의제이지만, 신뢰받는 보도, 신뢰받는 언론인이자 지역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사활을 걸겠다는 점도 거듭 천명 합니다.

언론의 사회환경 감시라는 본연의 기능도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이런 기능은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지만, 결국은 언론이 공정한 사회환경을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국리민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 합니다. 

저는 2019년 6월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2위 신문과 큰 격차를 만드는 초격차 경영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초격차 경영은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를 이끈 삼성전자 권오현 상임고문이 넘을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이라고 책을 통해 정의했는데요,  저는 신문 품질과 매출, 재무구조, 직원 복지 모든 측면에서 2등신문과 큰 격차를 이미 만들었고, 앞으로 그 격차를 더욱 벌이겠다는 말씀을 여러분 앞에 드립니다.

어떻게 할 것이냐가 문제 인데요, 자전거 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자전거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종이신문도 티브이가 등장하면서 마찬가지 였지요.

그런데 오늘의 자전거 어떻게 됐습니까. 엄청나게 다양한 기능과 편의를 갖춘 상품으로 진화됐습니다. 10만원부터 몇백만원까지 다양하고, 삼천리자전거는 100여종의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신문도 마찬가지 입니다. 종이신문 범위를 벗어나 콘텐츠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전국을, 세계를 시장화 할 수 있습니다. 

주문형 기사 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뉴미디어와 동영상을 결합하는 형태의 고품질 콘텐츠에 역점을 맞춘 미디어 상품을 독자여러분께 제공하겠다는 점 약속 드립니다.

뉴욕에 가면 허스트 타워라는 독특한 건물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원래 1928년 18층짜리 건물로 설계됐다가 대공황을 겪자 6층에서 멈췄습니다.

이러다가 70년만인 1999년 고층으로 신축하는 결정을 내립니다. 그런데 노먼 포스터라는 설계자는 여러갈래로 궁리 끝에 기존 6층 건물을 그대로 두고 그 위에 46층을 보태 52층 규모로 짓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기존 6층 건물 부분은 52층 건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옛 건물과 새 건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건물은 역사와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첨단빌딩으로 탈바꿈해 뉴욕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적 명성을 얻은 건물이 됐습니다. 

허스트 타워 이야기를 꺼낸 것은 종이신문 역사에 첨단 미디어라는 미래를 탑재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자 비전이라는 말씀을 드리기위한 것입니다. 중부매일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힌트를 주는 상징물로 여겨져 여러분들과 함께 의미를 새겨 봤습니다. 신문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어서 신문사 구성원 뿐만 아니라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지난 33년 지역과 함께 한 것처럼 미래 50년, 미래 100년 역사와 비전도 충북인, 충청인의 동반자로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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