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제조·설치·관리·결제 '원스톱 통합 솔루션' 제공

편집자

전기차 성장과 함께 주목받는 시장이 있다. 바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다. 국내 전기차 충전기 사업(제조설치·유지보수·전력소비) 시장규모는 2022년 약 3천억원에서 2030년 2조5천원으로 8배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충전기 누적 수량은 약 17만 개로 2030년까지 11배 증가한 180만 대로 전망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누적 수량은 전기차 누적 수량 5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시장 흐름에 발맞춰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든 이엘일렉트릭 경쟁력을 살펴봤다.

 

이엘일렉트릭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 코리아 2023'에 참여해 자사 첫 충전사업 운영플랫폼 'WEV(위브이)'를 공개했다,/이엘일렉트릭
이엘일렉트릭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 코리아 2023'에 참여해 자사 첫 충전사업 운영플랫폼 'WEV(위브이)'를 공개했다,/이엘일렉트릭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충북 음성에 본사를 둔 이엘일렉트릭(박정근 대표)이 미래 신 성장 동력이 될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하며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전력 케이블 사업과 충전기 사업 투트랙 전략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엘일렉트릭은 지난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EV트렌드 코리아 2023' 전시회에 첫 참여해 제품을 선보이며 충전기 시장 진출 신호탄을 쐈다. 이번 전시회는 글로벌 EV 완성차뿐만 아니라 상용차 기업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수 EV 충전기 및 인프라 기업들이 참여했다.

앞서 이엘일렉트릭은 지난 2월 OCPP 1.6 인증과 동시에 충전사업 운영플랫폼 'WEV(위브이)'를 런칭했다. 위브이는 충전기 제조에서부터 설치 및 관리, 소프트웨어 공급, 관제센터 운영, 서비스, 유지보수, 콜센터 운영, 결제 및 멤버십 서비스까지 원스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OCPP는(Open Charge Point Protocol) 전기차 충전소와 네트워크 시스템 간 통신 표준이다.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특히 OCPP 1.6은 미국, 유럽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통신규약이다. 우리나라 환경부도 지난해부터 충전기 설치 및 운영사업 필수조건으로 OCPP 1.6 적용을 의무화했다.

현재 이엘일렉트릭이 생산하는 충전기는 ▷완속 7kW(비공용·공용) ▷중속 30·40kW ▷급속 50kW 충전기 총 5가지다. 기존 주력사업인 케이블 기술을 활용해 완속(AC) 및 급속(DC)충전건 케이블도 자체 생산한다. 충전기와 충전건 케이블을 동시에 생산하는 기업은 국내서 이엘일렉트릭이 유일하다.

한상인 이엘일렉트릭 영업부 과장은 "대부분 충전기 제조사들은 충전건 케이블을 중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며 "이엘일렉트릭은 기존 전력 케이블 사업과 시너지를 내 효율적인 생산으로 단가를 낮춤과 동시에 안전성이 뛰어난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엘일렉트릭 완속 충전기로 설치 비용 및 충전 요금이 저렴해 단독주택, 아파트, 대형 주차장 등에 설치가 적합하다./이엘일렉트릭
이엘일렉트릭 완속 충전기로 설치 비용 및 충전 요금이 저렴해 단독주택, 아파트, 대형 주차장 등에 설치가 적합하다./이엘일렉트릭

이엘일렉트릭 완속 충전기는 충전 속도는 느리지만 저렴한 가격에 설치 및 충전이 가능하다. 공용과 비공용으로 출시돼 단독주택, 아파트, 대형 주차장, 사업장, 타운하우스 등에 설치가 적합하다.

이엘일렉트릭 주력 제품인 중속 충전기로 주로 관공서 대형마트, 영화관, 쇼핑몰, 학교, 골프장 등에 설치를 목표로 한다./이엘일렉트릭
이엘일렉트릭 주력 제품인 중속 충전기로 주로 관공서 대형마트, 영화관, 쇼핑몰, 학교, 골프장 등에 설치를 목표로 한다./이엘일렉트릭

특히 이엘일렉트릭은 중속 충전기에 역량을 집중한다. 충전 속도가 느린 완속 충전기와 설치 비용과 요금이 비싼 급속 충전기 보다는 시장 규모가 더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중속 충전기는 1~2시간 충전으로 완충이 가능하다. 주로 관공서 대형마트, 영화관, 쇼핑몰, 학교, 골프장 등에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엘일렉트릭은 충전기 제조를 넘어 전기차 충전소 운영사업(CPO)도 병행한다.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를 구축해 자사 회원들에게 충전기 위치, 상태, 요금결제, 이벤트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엘일렉트릭은 다양한 정부 연구 과제도 수행중이다. 지난해 산업통상부와 전기 이륜차 배터리 공유시스템 기술 개발 및 실증 참여 기업으로 연구에 돌입했다. 또한 충북도·충북TP와 '100kW 급속충전이 가능한 전기 이륜차 배터리 공유 충전 플랫폼 개발'에 주관 기업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제 모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엘일렉트릭은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시장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박정근 이엘일렉트릭 대표는 현재 주력 사업인 케이블 사업에 충전기 사업까지 투트랙 전략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박상철
박정근 이엘일렉트릭 대표는 현재 주력 사업인 케이블 사업에 충전기 사업까지 투트랙 전략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박상철

박정근 대표는 "현재 50kW 제품까지 선보였지만 앞으로 100~200kW 초급속 충전기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여러 충전기 제조업체들과 협업해 충전건 케이블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케이블 사업을 기반으로 이엘일렉트릭은 신사업 전기차 충전 사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이엘일렉트릭은 ▷2019년 41억 원 ▷2020년 183억 원 ▷2021년 414억 원 ▷2022년 610억 매출을 기록하며 거침없이 세(勢)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 900억 원 달성이 목표다.

현재 이엘일렉트릭 핵심 사업은 전선 생산이다. 생산 제품은 ▷전력 케이블 ▷절연 케이블 ▷소방 케이블 ▷제어용 케이블 ▷자동차 케이블 등 13가지로 국내 전기 공사 업체 60여 곳에 공급한다. 특히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갑(甲)으로 불리는 알루미늄 전선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알루미늄 전선은 이엘일렉트릭 주력 사업이자 전체 매출 60%를 담당하는 효자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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