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독립기념관(가칭) 건립을 위한 토론회 사진/공주시 제공.
한국여성독립기념관(가칭) 건립을 위한 토론회 사진/공주시 제공.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공주시(시장 최원철)가 전국 최초로 한국여성독립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시는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항일독립정신이 투철한 다수의 독립운동가와 유관순 열사를 배출한 공주에서 한국여성독립운동가의 역사화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국여성독립운동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국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시는 공주영명학교, 공주중동성당, 제일감리교회 등 근대문화를 보유하고 발달한 공주에 여성독립기념관을 건립해 근대문화 테마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건립 위치는 공주영명고등학교와 구)선교사 가옥 인근인 중학동 일원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곳에 연면적 3,97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사업에 필요한 예산 234억원은 전액 국비로 충당할 계획으로 앞으로 국비 확보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추진에 앞서 시는 지난 14일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진석 국회의원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원과 함께 공동으로 한국여성독립기념관(가칭) 건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전 국정원장)의 기조연설과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원장, 서경순 부경대 대마도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의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 시간을 가졌다.

특히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역사성과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대한민국의 중심, 중간축인 공주시에 여성독립운동기념관을 세우는 것이 타당하다"며 "단순히 여성독립운동에 국한하지 말고 유장한 민족사와 역사의 한 축이었던 여성사를 전시, 연구, 교육하는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원장은 "여성독립기념관 건립은 잊혀진 여성독립운동의 역사, 인물, 활동 등을 재조명하기 위해 필수적인 사업이라며 향후 여성독립운동가의 기록유산을 복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원철 시장은 "공주는 과거 충청감영과 충남도청이 소재했던 중부권 최고의 행정도시이자 유관순 열사가 사애리시 선교사를 따라 수학한 인연을 비롯해 수많은 여성독립운동가가 활동했던 지역"이라며 "한국여성독립기념관을 건립해 여성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기리고 그 숭고한 생애와 뜻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정진석 국회의원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고 기억하는 것은 우리들의 마땅한 책무"라며, "유관순 열사가 수학한 영명학교와 독립운동과 근대문화 건축물이 많은 공주에 한국여성독립운동기념관이 건립된다면 여성 독립운동의 재조명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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