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공공클럽 미납금 대납… 재계약 방침에 안일 행정 빈축

2011년 제천 봉양읍 일원에 조성된 봉양건강축구캠프장 전경. /정봉길
2011년 제천 봉양읍 일원에 조성된 봉양건강축구캠프장 전경. /정봉길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 제천시가 봉양건강축구캠프장(이하 캠프장) 위탁 선정을 앞두고 시끌시끌하다.

캠프장을 위탁 운영했던 제천공공스포츠클럽(이하 공공클럽)이 그동안 내지 못한 공공요금 체납액이 무려 1억원이 넘는다.

시가 이 공공 클럽에게 또다시 캠프장을 재계약 하려 하자 '안일한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시는 지난 2020년 ~2023년 6월31일까지 공공클럽에게 봉양축구캠프장을 위탁했다.

그러나 공공클럽은 이 캠프장을 운영하면서 공공요금(수도세, 전기세 등) 1억원 이상을 납부하지 못했다.

시는 현재 이 금액 모두를 시비로 모두 대납한 상태다.

이후 오는 6월 말 위탁 만료인 캠프장을 공공클럽을 또 다시 재계약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자 일부 축구동호인들의 반발이 거세다.

축구동호인 A씨는 "공공요금도 못내는 공공클럽에게 캠프장을 또다시 위탁하면 어떡하냐 "며 "탁상행정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공공클럽이 내지 못한 공공요금은 다음달 초까지 3천만원을 납부하게 하게 할 방침이다. 나머지 8천만원의 금액은 내년까지 분할로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위탁 논란에 대해서는 "공공클럽은 사 기업이 아니다. 때문에 공유재산을 무료로 우선 위탁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해명했다.

공공클럽에게 지원되는 금액이 상당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공클럽은 2021년 문체부 및 제천시 보조금, 각종 공모사업 등을 통해 1억9천400만원을 지원받았다.

2022년에는 2억5천700만원, 올해는 2억500만원을 지원 받는다.

이 외에도 경기장 사용료, 숙박비 등을 받고 있다.

체육인 B씨는 "이렇게 많은 지원금을 받고 있는데 공공요금을 내지 못하는 것은 보조금을 다른 용도로 쓰는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공공클럽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공클럽 관계자는 "지난 1~2년동안 코로나로 인해 경기장 사용을 하지 못해 많은 어렴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캠프장을 운영하지 않아도 한달 전기료만 300~400만원이 나온다. 만약 경기장을 사용할 경우 1년 전기료만 8천만원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보조금 등은 대부분 직원 임금으로 지출되고 있다" 면서 "제천시 축구협회 및 지역주민들이 행사를 할 경우 사용료를 받지 않거나 절반 가격으로 받은 점도 적자 운영의 요인이 됐다" 고 덧붙였다.

한편 캠프장은 소도시 가꾸시사업 일환으로 지난 2011년 제천 봉양읍 일원에 조성됐다.

이곳에는 축구장 3면, 숙소(20개), 헬스장, 식당, 다목적실 등이 꾸며져 있다. 직원은 총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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