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만 다를 뿐 다 같은 사람… 편견없는 세상 만들기 앞장"

편집자

글로벌, 다문화 시대 청주 흥덕구에는 6천700여 명의 외국인이 살아가고 있다. 인구는 감소하고 유입되는 외국인은 증가하고 있다. 이 외국인들을 관리하고 범죄 예방에 앞장서는 경찰이 있다. 이들은 외국인이 피부색과 언어만 다를뿐 차별 없는 세상에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청주흥덕경찰서 외사계 이지은 경감, 고병남 경위, 김은희 경위, 이서훈 경사를 만나봤다.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우리는 모두 세계 시민입니다. 국가와 언어만 다를뿐 느끼는 감정은 모두 같은 만큼 편견 없이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청주흥덕경찰서 외사계 경찰들이 청주의 외국인들과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강조했다.

"외국인들이 집단으로 몰려다니는 이유도 우리랑 같습니다. 우리도 외국에서 혼자 생활하다보면 외롭고 무서움을 느끼는 것처럼 그들도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들은 입장바꿔 생각하면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이 선진국에서 일하면서 우리나라도 해외처럼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해왔다.

그 생각은 현재 우리나라에 체류한 외국인들이 자신의 나라가 대한민국처럼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외사경찰은 정보활동을 통해 치안 안정을 확보하며 범죄 예방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다문화사회 진입에 대비해 이들이 잘 생활하도록 도움을 주고 정착시킬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흥덕서 외사경찰은 치안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정보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4가지 활동을 예로 들 수 있다.

외국인 범죄예방교실을 운영해 체류외국인 금융사기 예방과 한국 기초 생활법률 교육, 테마별 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운전면허 교실을 운영하며 면허취득을 위해 법규, 필기교재, 출장 학과시험 등을 지원한다.

외국인 범죄피해 지원협의체도 운영한다. 이 협의체는 범죄피해를 입은 외국인에게 경제, 주거 지원, 법률 상담 등을 지원한다.

외국인 치안봉사단과 자율방범대를 유관기관과 함께 운영한다. 외국인과 함께 구성, 외국인밀집지역 순찰과 환경정화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외국인들을 상대로 다양한 홍보활동도 펼치며 이들과 친화력을 쌓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학교, 외국인 유학생회,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을 대상으로 국내 치안정책 및 주요 현안에 대한 홍보활동도 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도움센터, 외국인 출입업소 운영자, 청주이슬람문화센터 등을 통해 외국인 간 갈등과 집단 움직임 등을 파악해 대처 하고 있다.

최근엔 이슬람 문화권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정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 관공서에 큰 변화를 가져왔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슬람권 최대 종교행사인 '이드알아드하'가 열렀습니다. 당시 시청이나 도청 등 관공서에서 아무도 업무 범위에 포함을 하지 않아 저희만 행사에 나가 방역수칙과 방명록 등을 지키게 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인 2020년 7월 이슬람권 최대 종교 행사인 '이드알아드하'가 열렸다. 당시 6명의 확진자가 행사에 참여했지만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지키고 방명록도 작성하게 해 행사에 참여한 335명의 추적을 수월하게 했다. 그 결과로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충북도청과 청주시청에선 여러 외국인 종교문화나 행사 등을 방역 업무에 포함시켰다.

"범죄수사, 수사와 관련된 통역 업무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사 공정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민간인 통역요원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외사경찰의 주 업무는 선제적 범죄 예방활동과 외국인 정착에 도움을 주는 일인만큼 범죄가 일어나면 수사에 일체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신 민간인 통역요원을 모집, 운영하며 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또 경찰관서의 국제행사, 외국어 범죄예방홍보물 제작, 민원실을 방문하는 외국인 등에는 통·번역을 지원하는 등 다문화치안활동에 있어 다각적으로 외국어를 활용하고 있다.


"1960 ~ 70년대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나가 궂은 일도 마다하지않고 고생한 결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만들어 졌습니다. 지금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나라 3D 업종에 없어서는 안될 인력들이 됐고 모국에 두고 온 가족들을 생각하며 일을 하고 있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청주흥덕경찰서 외사계 경찰들은 외국인들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몇몇 사람들에게 입장을 바꿔 생각해달라고 전했다.

"피부색, 생김새가 다르고 간혹 힘이 세보여서 무섭다고 하는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우리의 편견이고 착각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방인이지만 누군가의 가족이고 잠재적인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이들의 화합을 위한 지자체의 절실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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