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눈]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기념일이다. 1969년 캘리포니아 해상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했고 1970년 워싱턴에서 환경보호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 행사가 시작되었다. 1990년 이후 전 세계가 참여하는 기념일로 자리 잡았으며, 2009년 유엔은 지구의 날로 공식 지정하였다. 현재는 지구촌 소등행사, 기후변화주간 등 다양한 행사와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2020년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고, 올해 53주년이 되었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스웨덴에서 환경에 관한 첫 번째 대규모 국제회의라 할 수 있는 '유엔인간환경회의'가 개최되었다. '하나뿐인 지구'를 주제로 열렸으며 환경보호가 모든 국가의 의무라는 내용을 담은 '인간환경선언'을 발표하였다. 그해 유엔 총회에서 이 회의 개막식이 열린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하고, '유엔환경계획' 설립을 결의하였다. 유엔환경계획은 해마다 환경의 날의 주제와 개최국을 선정하며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하였으며 올해 28번째를 맞는다.

청주에서도 지구의 날과 환경의 날 많은 일이 펼쳐져 왔다. 불과 2주 전 지구의 날에는 77개 장소에서 동시다발로 지구를 위한 쓰레기 줍깅을 실시하였으며 쓰레기줄이기 시민실천다짐대회를 개최하였다. 14년째 추진되고 있는 탄소중립 초록마을 실천협약식도 진행되었다. 충청북도는 처음으로 지구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였다. 지난해 세계 환경의 날에는 50여 개의 체험부스가 펼쳐지는 충북도민 환경체험한마당과 함께 124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쓰레기줄이기 녹색실천네트워크' 발족식을 개최하였다. 물론 연례행사로 추진되는 청주시와 충북도의 환경의 날 기념식도 별도로 개최되었다.

올해 지구의 날 기념행사는 이미 마무리되었으니 앞으로 눈여겨볼 일은 6월 초 개최될 환경의 날 기념행사이다. 2023년 환경의 날에는 어떤 특별한 일이 펼쳐질 것인가? 환경위기와 기후재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 의례적인 기념식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과 결의가 필요하다. 그 작은 전환점이라도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행히 새로운 시도를 위한 고민과 협의는 시작되었다. 지난 4월 21일 개최한 다짐대회를 통해 '쓰레기줄이기 녹색실천네트워크'는 시민실천운동의 추진 및 발전 방향에 대한 의미있는 제안을 하였다. 그동안 시민사회 차원에서 전개해 온 쓰레기줄이기 시민실천운동을 이제는 민·관·산·학이 협력운동으로 확대하고 미세먼지와 온실가스줄이기를 포괄하는 맑은청주만들기 범시민실천운동으로 심화시켜 가자는 것이다. 녹색청주네트워크와 청주시 환경관리본부는 이번 환경의 날에 맞춰 '맑은청주만들기 시민실천운동 선포식'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맑은청주만들기는 쾌적한 도시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민관협력활동이자,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청주형 시민실천운동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쓰레기줄이기 실천활동의 발전구상이자 민선 4·5·6기에 걸쳐 추진되었던 녹색청주만들기 협력활동의 복원과정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기관단체의 참여와 협력을 묶어내는 범시민 네트워크(메타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동시에 저마다의 여건과 특색과 여건에 맞는 자발적 실천활동을 발굴·독려·확산하는 사업플랫폼을 완성하는 특별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몇 가지 전제가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우선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시나리오를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 민선 8기 내내 가동되어야 하며 이후에도 지속되어야 한다. 둘째 민·관 합동 TF팀 성격의 추진기획단을 구성해야 한다. 추진기획단은 청주시는 지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민주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끝으로 최소한의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광범위한 참여와 실천을 위한 동기유발 인센티브, 최소한의 사업비와 인건비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2023년 환경의 날에 환경을 위한 청주시의 가장 가성비 좋은 환경실천사업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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