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287곳 개업… 개발 호재 청주 흥덕구 94곳 '최다'

공인중개사무소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공인중개사무소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전세사기 여파에 부동산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전국에서 문을 닫는 공인중개업소가 늘고 있다. 반면 충북은 그 숫자가 오히려 늘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2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북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충북 도내 공인중개업소 휴·폐업 수는 총 271곳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새로 개업한 업소는 287곳으로 휴·폐업 수보다 16곳 더 많았다.

특히 충북 도내 공인중개업소가 가장 많이 개설된 곳은 청주시 흥덕구로 1년간 94곳이 신규 오픈했다.

흥덕구는 SK하이닉스, LG화학, 롯데제과 등 대기업이 입주한 청주테크노폴리스와 오송생명과학 1단지를 비롯해 제2·3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 등 최근 개발호재가 잇따르는 지역 중 하나다.

아울러 흥덕구 오송역은 KTX·SRT 이용이 가능하고, 또 문암생태공원 인근으로는 충청권 광역철도와 충북선 북청주역이 신설 예정돼 교통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으로 알려졌다.

충북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청주시 흥덕구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철도 클러스터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으로 공인중개사들이 부동산 시장 가치를 알아보고 사무소 개업을 많이 했다"며 "대전·부산 등 외지인까지 청주시 흥덕구로 와서 개업하거나 제주도에서 공인중개사자격증을 따고 이곳에서 사무소를 차린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인중개사는 지역 시세와 동향 파악을 잘해야 하는데 분양권만 따라다니는 공인중개사들이 많아지면 사고가 날 우려가 높아진다"면서 "그 숫자가 많아진 만큼 시민들도 자격증과 등록증이 정확히 걸려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같은 현상에 대해서는 올해까지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분양과 입주들이 어느정도 소강된 상태고, 신규 아파트 경우 입주가 끝나면 2년간 부동산 거래가 잠잠하기 때문이다.

충북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곳들이 많고, 양도세 비과세를 적용받으려면 2년 이상 보유한 뒤에 팔아야 한다"며 "앞으로 충북 부동산 시장이 자체적으로 조율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전국 공인중개업소는 1천94개가 신규개업하고 1천323곳이 폐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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