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현경 청주시 축산과 주무관

얼마 전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가 생겼다. 요즘 그야말로 핫한 업종이기도 하고 유행이어서 그런지 여기저기 생겨나는 모양새다. 근처를 지날 때 보면 동네 꼬마 녀석들은 수시로 들락날락 분주히 오가고, 우리 아이들도 하루에 한 번씩은 나에게 카드를 강탈 하다 시피하여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 간식 등을 사서 품에 안고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좋아한다. 이렇듯 동네 무인가게는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무인 가게와 관련해서 얼마 전에 읽었던 미담 기사 하나가 불현듯 스친다. 5,천원짜리 물건이 500원으로 기계에 잘못 입력된 것을 보고 자발적으로 정가를 내고 물건을 가져갔다는 한 여대생의 기사였다. 얼핏 웬 횡재인가 싶어 그냥 모른 척 계산하고 가져갈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본인의 소신대로 정당한 대가를 지불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는 동안 훈훈함이 느껴졌다.

어찌 보면 당연한 행동인데도 당연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그만큼 지금 우리 사회는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으며 정의롭지 못하다는 의미로 씁쓸함마저 느껴진다.

매일 뉴스에서 쏟아지는 사회 부조리한 사건들, 특히 공직 사회 내에서의 직위를 이용한 사적 이익 편취, 금품수수, 내부 정보를 이용하여 부동산 투기 등 온갖 부정부패가 넘쳐나는 요즘이다. 아니, 이러한 부정부패는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있어 왔다.

다시 위 사례로 돌아가 내가 위 여학생처럼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라고 생각해 보았다. 나 역시 여학생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일상생활에 더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이기 때문이다.

공직 사회에 들어와 보니 늘 따라다니는 단어가 청렴이었으며, 매년 청렴과 반부패 관련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그만큼 공무원이 꼭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으며 공무원 행동강령, 즉 법에도 명시되어 있다.

청렴은 사전적 의미로"성품과 행실이 높고 탐욕이 없음"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렇다면 청렴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

먼저, 제도화된 법과 질서를 지키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이 되는 것부터 실천하여 청렴의 첫 단추를 잘 채우는 일이다.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말과 구호만이 아닌 공직자 스스로 자기 절제와 청렴의 마음가짐과 그에 따른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최현경 청주시 축산과 주무관
최현경 청주시 축산과 주무관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은 어떠한 제도도 완벽하지 않고, 부정부패를 근절시킬 수 없다는 것이며 공직자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실천을 해나감으로써 청렴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나 자신부터 스스로 청렴이라는 단어를 항상 명심하며 청렴하게 생활하고 있는지 항상 돌이켜 보는 마음가짐을 갖고 실천해야겠다. 이런 마음가짐 하나하나가 모여 튼튼한 기초가 되어 우리 사회도 더욱더 투명해지고 청렴한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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