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동행 미래교육 설계… 학생 중심 맞춤교육 강화

편집자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하루에 많게는 7~8건의 일정을 소화하는 윤 교육감은 매일 아침 5시 30분에 눈을 뜬다. 운동을 좋아하는 윤 교육감은 교육감 취임 이후 따로 시간을 내 운동할 여유가 없어 업무 일정을 소화하며 걸어서 계단 오르기 등 일상 속에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윤 교육감은 '논어'와 '국가론'을 인생의 책으로 꼽았다. 인성과 사회·정치적 관점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란다. '교육은 교육다워야한다'는 일념으로 오직 학생들만 바라보는 윤 교육감에게 일문일답으로 취임 1주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 취임 후 지난 1년을 돌아봤을 때 소회는 어떠신지?

A : 취임 후 '우리 교육 이대로 안된다'는 시대의 요청과 소명 앞에 교육공동체의 설문조사, 소통간담회 및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공약을 현장중심의 교육정책으로 체계화하고 정교화했다.

이런 노력으로 충북 미래교육의 5대 영역 46개 공약실천과제와 10대 핵심공약을 담은 공약실천계획서가 지난 4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2023 전국교육감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총점 100점 만점 중 90점 이상의 점수로 최고인 SA 등급을 받았다.

이외에도 중부권 광역발명교육지원센터 유치, 도내 전 학교 학교발전 계획 마련, 전국 최초 학교회계 자율 학교 운영, 각종 기관평가 우수기관 선정에서 4개 분야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
 


Q : 당초 올해 3월로 예정돼 있던 단재고 개교 시기가 1년 연기됐다. 교육청의 입장을 말씀해주신다면?

A : 단재고는 교육적 실험을 위한 학교라기 보다는 새로운 모델의 공립대안학교로 공교육의 책무성을 가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2022년 12월 교육과정 편성과 입학전형 방법, 학생 모집 요강 승인과 공고를 위한 기간을 고려해 개교를 1년 연기하고, 학교의 비전과 교육목표, 교육과정 등 학교 운영의 방향성을 재설정하기로 했다.

단재고는 공립형 대안학교로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과 대안학교로 설립한다는 기본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 단재고의 설립 취지와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의 방향성 제시를 위해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20여 명으로 TF팀을 구성해 성장형 대안학교의 목적에 부합되는 적정 교육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단재고의 발전적 개교 연기 방침을 입시 경쟁교육이나 전 교육감 지우기 등의 진영 논리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며, 이에 대해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

법규의 테두리 안에서 대안학교의 취지에 부합하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통해 당당하게 개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 오송 유치가 유력해 보이는 AI 바이오 영재고 설립 추진은 어떻게 되어 가는지 궁금하다.

A : 충북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청의 입장에서 보면 AI바이오영재학교의 설립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충북의 학생들이 AI바이오영재학교에서 충분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실력과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이에 우리 교육청은 2027년도까지 5년간 2천700명의 AI 바이오 관련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체험교육 확대, SW·AI 교육 활성화 및 충북 글로컬 영재 노벨 영재 해외프로젝트, 충북영재 프런티어 리더 페스티벌 등 창의융합 미래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KAIST, 충북도청과도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KAIST부설 AI바이오 영재학교 설립에 대한 정책연구용역이 추진 중인데 이를 함께 협의하면서 개교시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하도록 적극 요청하고 있다.

 


Q : 2025학년도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될 예정인데 충북지역의 준비 상황과 계획은 어떠한가?

A :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과 더불어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는 중요한 변화의 시기다. 이에 충북의 고교학점제는 단계적 이행에 따른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탄탄하게 추진하고 있다. 전년부터 충북은 모든 일반고를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운영했고, 올해는 특수목적고(충북과학고, 충북예술고, 청주외국어고, 충북체육고)까지 준비학교로 운영해 도입 준비를 일찌감치 마련했다.

특히 올해를 고교학점제 도입의 골든 타임으로 보고 있다. 2023년은 모든 고등학교 입학생부터 '학점'이라는 용어가 도입되고, 학점제에 적합한 수업량으로 적정화돼 학점제 체제 전환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그동안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고 소통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문제점들을 보완해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

이번 공립 온라인학교 설립과 고교학점제 지원센터 동시 신설 추진으로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도입을 위한 상시 지원체제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온라인학교는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는 학교 시설을 갖추고 교사를 배치해 도내 고등학생들에게 수업을 제공하는 공립학교로 내년 개교 예정이다. 개별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 위주로 운영되기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지역·학교 간 교육격차를 해소를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충북고교학점제 지원센터는 고교학점제 업무를 전담하는 총괄 컨트롤타워로서 고교학점제 추진 과정에서 발생되는 새로운 업무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는 업무를 실질적으로 수행하게 돼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도입을 도울 예정이다.

 


Q : 올해 하반기 교육청 계획은?

A : 모든 교육 사업은 속도와 방향을 현장의 상황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 당선 후 6개월 동안 교육 전반에 걸친 충북교육의 현안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공감·동행 교육의 방향점을 제시하기 위해 준비했다.

첫째, AI 기반의 다차원학생성장플랫폼을 활용한 진단 및 피드백 강화와 학생성장 맞춤형 기초학력 안전망, 위기학생 단계별 상담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학생 개별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겠다.

둘째, 6개월 동안 충북 도내 500개 학교는 학교발전 자체 진단을 마친 상태다. 이 결과를 가지고 데이터 분석을 통한 학교별 1:1 지원 계획을 수립해 맞춤형 학교지원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

셋째, 몸 근육과 뇌 근육이 조화로운 인성교육을 강화해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인간다움을 지닌 미래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미래형 체육(몸) 활동 운영으로 청소년들의 질병 예방 및 비만 감소를 도모하고, 앱 연계 전자책 활용으로 '소유 및 개인적 독서'에서 '공유 및 사회적 독서'로 독서·인문소양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한다.

넷째, '지금은 아이성장 골든타임'을 선포해 코로나 및 정보기기의 무분별한 노출로 인해 유아 및 저학년 학생들의 발달 지연과 사회성 결여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해 언어발달 및 심리회복에 집중지원을 할 예정이다.
 


Q. 충북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취임 후 충북교육의 변혁을 위해 교육정책 수립, 조직 운영 및 개편, 인력배치 및 운용 등에 있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충북교육의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또한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공감·동행의 충북 미래교육을 설계하고 있다.

학생들의 주도성을 역량으로 길러내는 역량중심 교육과정으로 전환하고, 에듀테크 기반 학생 중심 맞춤형 수업을 지원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미래교육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사람중심의 가치를 바탕으로 전인적 성장을 위한 인성·시민교육을 실천하고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맞춤형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세계의 중심, 충북 미래학교로 나아가는 힘찬 걸음에 함께 힘을 실어 주시길 부탁드리며, 충북교육의 발전을 위해 늘 응원해주시는 도민과 함께 애써주시는 교육가족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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