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아직은 선선한 바람이 불긴 하지만, 오후에는 예외 없이 불같은 햇빛이 거리를 뜨겁게 달군다. 여름초입, 여름 휴가 계획으로 모두 마음이 들뜬다. 나는 매년 휴가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공무원이 된 후에는 열심히 매년 휴가 계획을 세운다. 모두가 기다리고 기다리는 '하계휴양소'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계휴양소에 최종적으로 당첨되어도 못 가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바로 여름은 또한 정기 인사의 시즌이기 때문이다. 인사철, 휴가철, 명절, 선거철, 연말연시 등을 청렴의 관점에서 볼 때 '부패취약시기'라고 한다.

부패취약시기에는 공직자들의 기강해이 사전예방을 위한 엄정한 공직기강에 대한 환기가 필요하다. 일단 재정 분야에서는 더욱 철저하게 예산의 집행이 이루어져야 하고 허위 공가나 연가, 상반기 연가보상비의 부당수령, 허위 출장으로 출장여비 부당수령 등 사적 용무를 위해 재정 취약 부분의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 건 아닌지 철저하게 확인해 봐야 한다.

여름은 재난취약시기이기도 하다. 재난안전분야의 비상대비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당직실·비상상황실 근무실태, 비상연락망 등 유사시 연락 및 대응체계의 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여름휴가로 인한 업무 대행의 미비, 인사발령으로 인한 업무공백으로 사업추진의 고의지연, 업무해태 등은 절대적으로 없어야 하며, 근무 중 음주·도박, 무단이석·결근, 보안 위반, 갑질 등 복무기강 부분의 기강 해이 행위가 없도록 자율적인 내부통제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직무 관련 금품·향응 수수, 법령 위반 또는 지위·권한을 남용하여 부정청탁 및 압력을 행사하는 일의 금지는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각종 보조금의 부당집행, 지역 토착세력과 유착에 따른 각종위법．부당 행위의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하며, 업무전가, 무사안일, 규제 남용 등 잘못된 관행으로 민원불편을 초래하여서는 안된다.

보안과 관련하여서는 출입문 및 캐비닛·서랍 잠금 확인 등 보안 생활화, 사무실 자리이석 시 중요문서 및 업무자료 책상 위 무단방치금지, 최종 퇴청자는 반드시 보안점검 실시 후 퇴청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부패취약시기 우리 민원지적과에서는 자체적으로 부패방지를 위해 전 직원들에게 부조리에 대한 사전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자 청렴주의보가 발령되고, 청렴메시지를 발송한다. 휴일이 많았던 5월에 이어 휴가철이 시작되는 7~8월에 청렴메시지를 두차례 더 발송할 예정이다. 청렴은 누구 하나가 잘한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개개인의 힘이 모여 조직 전체의 분위기가 청렴으로 흘러가야 청렴은 완성된다.

자율적 내부통제는 곧 청주시 전체의 청렴으로 이어지는 것이며 부패취약시기를 잘 지나 2023년 청주시의 청렴이 여전히 건재함을 제대로 보여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