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속협 전문가 칼럼] 김순환 순환경제위원회 총괄위원

지난 7월 1일은 101번째 맞는 국제 협동조합의 날이다. 1923년부터 전 세계 협동조합에 의해 기념되기 시작됐고, 1995년 ICA ICA(International Cooperative Alliance): 국제협동조합연맹 100주년에 UN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매년 7월 첫째 주 토요일을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ICA는 자조·자기 책임·민주주의· 평등·공평·연대 등 협동조합의 가치를 통해 정직·개방·사회적 책임· 타인에 대한 배려 등 윤리적 가치 즉, 인간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미래의 우리와 현재의 우리가 지속가능한 발전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제적 연대·경제적 효율성·평등 및 세계 평화 등 협동조합 운동의 지향점을 널리 알리는 날로써 1995년부터 UN협동조합진흥위원회(COPAC)와 공동으로 세계협동조합의 날 주제를 정하고 있다.

2023년 올해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동조합'이다. ICA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지지하고 이를 달성하는 주요한 파트너로 인정받은 국제기구로서, 매년 다양한 사례 보고를 통해 협동조합의 가치에 기반한 활동들이 어떻게 SDGs를 달성하고 있는지 알리고 있다. 이번 협동조합의 날 행사에서도 6개의 Round Table을 통해 1번 목표(빈곤 퇴치)부터 17번 목표(글로벌 파트너십 활성화)에 이르는 각국의 활동 사례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협동조합뿐 아니라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을 사회적경제 기업이라는 확장된 개념을 통해 국가에 의존하기보다는 어느 누구도 버림받지 않고 각자가 자기 삶의 주체로서 살아가며 서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그 활동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제5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는 중앙부처, 공공기관,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사회적농장, 소셜벤처 등 사회적경제기업 270여 곳이 참여해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알렸다.

이번 박람회의 주제는 '사회적가치 실현을 통한 시민 행복 및 지속가능 발전 도시 부산'으로 2018년 제1회 대구 박람회부터 제5회까지의 박람회 주제 내용의 대부분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경제 생태계 구축' 등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국제적 방향과 함께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경제는 현장에서 비즈니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떤 기업은 지역민들과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써 지역의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소멸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으며, 어떤 기업은 공공복지의 사각을 당사자들 간 사업연대로 매워가고 있다. 이는 정부를 통해 우리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스스로가 문제를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일상의 경제활동을 통해 함께 풀어가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자 삶을 살아가는 자세이다.

ICA는 몇 해 전부터 개별 조합의 활동을 유의미한 통계적 자료와 정책적 활동(SDGs 달성 등)으로 분류하여 그 활동의 의미와 효과성을 알리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을 진행해오고 있다.

김순환 순환경제위원회 총괄위원
김순환 순환경제위원회 총괄위원

우리 지역에서도 묵묵히 지역사회를 위해 당면한 사회문제를 비즈니스의 방식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경제기업이 존재한다. 이제는 이러한 활동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관리하여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는 중요한 주체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제적 흐름에 맞는 다양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101번째 국제 협동조합의 날을 맞이하며,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와 소셜 미션을 함께하는 지역의 다양한 사회적경제기업들을 떠올리며 지지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