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청주 출신 김민하 영화감독이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버거송챌린지'로 '저 세상 패밀리상'을 수상했다.

이뿐 아니라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NAFF)시상식에서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 괴담 : 개교기념일'로 'NAFF 코리안 어워드'부문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부천국제 판타스틱 영화제(BIFAN)는 매년 경기도 부천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장르 영화제로 현재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대한민국 3대 영화제로 꼽히고 있다.

올해는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총 51개국 262편 작품을 상영했다.

올해 영화제 한국 단편 공모에는 총 1천300편의 작품이 출품돼 최종 53편이 선정된 것으로 김민하 감독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단편 영화 '버거송챌린지'는 초등학교 6학년 반장선거를 주제로 당선 후에 겪게되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가난이란 장애물을 가족의 사랑과 친구들의 우정으로 극복하는 코미디영화다.

김민하 감독이 어린이, 무명배우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B급 유머코드를 지향하는 이유는 뭘까.

"세상살이도 어려운데 굳이 극장까지 가서 '세상사는 것보다 영화가 더 어렵지?'라는 과제를 관객들에게 던지고 싶지는 않다. 영화가 상영되는 시간만큼은 오롯이 몰입하면서 웃음을 통해 잠시 힘든 삶의 무게를 덜어내셨으면 한다. 영화 버거송챌린지에는 극단 청사 이은희 배우, 정수현 배우도 출연한다. 반친구들로 등장한 어린이들은 KBS청주어린이합창단 단원들이다. 지역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김 감독은 1990년생으로 청주대학교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장편데뷔작 '슈퍼히어로'로 제8회 춘천영화제 봄내상을 시작으로 다음해 '빨간마스크 KF94'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왓챠가 주목한 단편상', 제24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 등 잇따라 수상해 왔다.

특히 올해 수상한 영화 '버거송 챌린지'는 부천지역 4~6학년 어린이 11명으로 구성된 'BIFAN 이상한 어린이 심사단'이 일본, 미국, 체코, 네덜란드 등 장·단편 영화, 애니메이션 등 총 7편 중 선택한 작품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노력만큼 운도 따라주는 게 아닐까.

"감사하게도 만드는 작품마다 수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만든 작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주시면 다음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원동력이 되긴 하지만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좋은 영화를 만들어가고 싶다. 가장 롤모델로 생각하는 감독은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다. 1천626만명의 관객수를 동원하며 대한민국을 웃을 수 있도록 했다. 영화가 기본적으로 재미라는 요소에 충실하면서도 극장으로 발걸음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하는 건은 쉽지 않다. 닮고 싶고 궁극적으로 제 영화철학면에서 지향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제가 감히 할 수 없는 영역을 만들어낸 '곡성'의 나홍진 감독님 작품도 좋아한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김민하 감독이 그려가는 계획은 뭘까.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 괴담: 개교기념일'은 장편 상업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준비작업을 거쳐 오는 2024년 2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동반사업 일환으로 드라마를 쓰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문지원 작가도 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동반사업 출신이다. 제가 쓰고 있는 드라마 제목은 '해피뉴스'로 엉뚱한 기자들이 좌충우돌하면서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는 스토리다. 현재 멘토와 작업하고 있으며 16부작으로 만들어 볼 예정이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