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난 5일(현지시각) 김영환 충북지사와 인도네시아 중부자바 간자르 프라노워 주지사가 중부자바 공관에서 차담을 가진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 충북도
지난 5일(현지시각) 김영환 충북지사와 인도네시아 중부자바 간자르 프라노워 주지사가 중부자바 공관에서 차담을 가진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 충북도

'장돌뱅이 도지사'를 자처한 김영환 충북지사가 인도네시아와 몽골에서 세일즈외교를 마치고 돌아왔다.

김 지사를 단장으로 한 충북도 방문단은 지난 5~11일 5박7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중부자바주, 몽골 울란바토르를 다녀왔다.

당초 '아시아시장 판로 확대'를 목표로 출발했지만 현지 일정을 진행하면서 인도네시아·몽골 유학생 유치, 인도네시아에 충북스마트팜 구축 시도, 지방정부 최초 할랄인증기관 설립 추진 등으로 결실의 윤곽이 잡혔다. 농촌에서 하루 4시간 일하고 일당 6만원을 받는 '충북형 도시농부'와 접목한 근로유학생 1천명 유치는 지방대학 폐교 위기와 지방소멸위기에 대응하는 해법이 될 전망이다.

이번 순방은 해외시장 개척 이라는 진부한 성과물에서 한발 나아가 인적 교류, 농업교류, 문화교류 등으로 다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현지 수출상담회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수출계약 374억원, 몽골에서 수출계약 144억원의 경제적 성과도 냈다.

여기에는 세일즈 외교가 한몫 했다. 세일즈외교란 세일즈맨처럼 여러 나라를 누비며 외교력을 발휘해 국익에 도움이 되는 거래를 성사시킨다는 의미다.

김 지사는 5박7일동안 모두 22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현지에서 만난 인사들도 총리와 부총리, 주지사, 전직 대통령, 교육과학부장관, 할랄보장청장, 국회의원, 주인도네시아한국대사와 주몽골한국대사 등 거물급이다.

특히 순방 첫날 만난 간자르 프라노워 중부자바주 주지사는 내년 2월 치러질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여당 후보로 낙점된 인사다.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된다. 간자르 주지사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충북과의 교류는 더 의미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부자바주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충북도와 2005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충북도 방문단은 중부자바주에서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특별' 대우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방문한 인도네시아와 몽골 모두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가들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천8천만명으로 전세계 인구 4위이자 G20 국가다. 아세안 국가 중 한국과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자 정치·경제·국방·방산, 한류 바람이 가장 크게 불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특히 올해는 한국-인니 수교 50주년, 충북도와 중부자바주 교류 18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몽골은 1990년 한국과 수교했다. 수도인 울란바토르는 최근 10년간 경제성장 294%, 인구증가 41%, 등록기업 수 183% 증가 등 성장세다.

충북도와 두 국가간 쌓은 우의와 신뢰는 앞으로 교류협력을 돈독히하고 다각화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성과는 당장보다는 천천히 나타날 것이다.

김영환 지사는 해외순방을 마친 다음날 SNS에 "충북은 할 일이 참 많고 세계는 넓다"고 적었다. 장돌뱅이지사의 다음 세일즈외교가 궁금해진다.

키워드

#사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