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종갑 충북도의회 부의장

충북 북부지역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의료취약지역이다. '충주 충북대병원 건립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연간 미충족의료율은 충주시 14.2%, 제천시 11.2%, 단양군 11.0%로 충북도 평균 8.6%보다 높게 나타났다. 충북의 의료지원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증질환 치료가 가능한 대형 종합병원 부재로 북부지역의 환자들은 수도권 등 다른 지역 소재 병원으로 원정진료를 다니면서 교통비와 시간을 낭비함은 물론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북부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 등을 해결하기 위해 충주시와 충북대병원은 2017년 9월 MOU 체결을 시작으로 충주 충북대병원 건립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되면서 북부지역 의료취약지 개선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충주 충북대병원이 건립된다면 지역 전체에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충북 북부지역 주민들은 중증·응급질환 및 고위험 분만 관련 치료가 가능해지고, 오송부터 북부지역을 잇는 우수한 바이오헬스 연구인프라가 구축됨으로써 시의적절하고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는 북부지역 공공의료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충주 충북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메디클러스터 조성과 북부지역 종합병원과 충주의료원, 국립소방병원, 보건소 등 지역 의료시설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의료지원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보건·의료 분야의 전문인력과 병원 운영 및 관리에 필요한 인력 채용 등 일자리 창출과 이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은 필수의료와 공공의료의 강화를 통한 북부지역 의료사각지대 해소에 큰 몫을 하게 될 것이다. 충주 충북대병원이 추진하고자 하는 AI·로봇을 활용한 스마트의료의 현실화, 초고령사회의 건강문제 해결, 중소도시와 농촌의 질병 문제 해결을 통해 바이오헬스산업 거점병원으로의 역할이 가능하다.

현재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을 위해 남은 과제는 예비타당성조사의 최종 '통과'라는 절차와 함께 이를 위해 충북도가 앞장서야 한다는 점이다. 예비타당성조사 항목 중 충북도가 주목해야 할 것은 정책성 분석 항목이다. 정책성 분석 항목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추진의 필요성 인지 및 체계적 추진 정도, 정책 방향 일치성 등이 있다. 정책성 분석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기 위해선 충북도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강력한 지지 의견 피력이 요구된다.

북부지역 기존 의료기관간 명확한 역할 분배 등 충북도의 적극적 대안 마련도 필요하다. 예비타당성조사기관이 우려하고 있는 사항 중 하나는 북부지역 종합병원과 도립 충주의료원과의 역할 중복이다.

이종갑 충북도의회 부의장
이종갑 충북도의회 부의장

특히, 충주의료원과의 적절한 역할 분배는 경쟁이 아닌 건전한 의료체계의 완성이며, 충북 북부지역 의료 불평등 해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충북도는 충북대병원 충주분원과 충주의료원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위탁운영이나 통합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의료기관간 명확한 역할 분배 등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은 미래 북부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의료불균형 해소와 의료환경 개선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다. 충북도가 건립에 앞장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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