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비중 높은 충북디지털 융합·전환 '가속화'

편집자

 4차 산업혁명 확산과 코로나19를 계기로 전세계 산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비대면 경제를 활성화하면서 디지털 역량의 중요성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이 경쟁우위 확보 차원을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정부는 이런 흐름을 감안해 '산업디지털전환촉진법'을 제정해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 현재 1%에 불과한 AI활용기업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산업자원통상부는 '산업 디지털 전환 협업지원센터'를 지정·운영하기로 하고 지난달 운영기관으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을 최종 선정했다. '충북 산업 디지털 전환 협업지원센터'의 역할과 운영 계획, 선정 배경을 알아봤다.

 

충북산업디지털전환(DX)협업지원센터 공모 준비부터 선정, 그리고 운영을 담당할 충북과학기술혁신원 AI·빅데이터팀. (왼쪽부터) 박혁 선임, 전혜진 책임, 김윤호 팀장, 신병현 주임, 이소연 사원, 신소연 선임, 최송희 책임이 환하게 웃고 있다. / 김미정
충북산업디지털전환(DX)협업지원센터 공모 준비부터 선정, 그리고 운영을 담당할 충북과학기술혁신원 AI·빅데이터팀. (왼쪽부터) 박혁 선임, 전혜진 책임, 김윤호 팀장, 신병현 주임, 이소연 사원, 신소연 선임, 최송희 책임이 환하게 웃고 있다. / 김미정

오는 8월 본격 운영을 시작할 '충북 산업 디지털전환(DX) 협업지원센터'는 중부내륙권 최초다.

산자부가 '산업디지털전환촉진법'과 종합계획에 따라 올초 수도권에 지정한 뒤 전국 공모를 거쳐 지난 6월 충북, 경북, 경남 등 3곳을 추가 선정했다.

◆산업DX협업지원센터 역할은

충북DX협업지원센터는 충북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거점이자 플랫폼이다. 산업현장에서 디지털전환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관련 전략이나 기술, 인력 등이 부족해 실행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 디지털전환을 종합 지원해주는 역할이다.

DX 운영체계 도식
DX 운영체계 도식

충북센터는 청주시 오창 소재 충북과학기술혁신원 5층에 자리를 잡고 8월부터 운영된다. 인력은 5명. 충북과기원 AI·빅데이터팀이 1년여 공모 준비부터 선정, 앞으로 운영까지 맡는다.

센터는 앞으로 5년간 디지털전환 수요기업과 디지털 기술 보유 기업간 매칭 서비스 제공, 산업DX 과제발굴 및 성공사례 확산, 디지털전환 컨설팅 및 교육지원 등을 수행하게 된다. 총사업비는 40억원(국비 14억2천500만원 포함)이다.

김윤호 충북과기원 AI·빅데이터팀장은 "충북 디지털전환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충북 제조업에서 디지털전환을 하려면 저희 센터에 오면 기업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알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 충북인가

충북 산업 디지털 전환 협업지원센터는 청주시 오창 소재 충북과학기술혁신원 5층에 사무실을 두고 8월부터 운영된다. /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충북 산업 디지털 전환 협업지원센터는 청주시 오창 소재 충북과학기술혁신원 5층에 사무실을 두고 8월부터 운영된다. /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충북은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이다. 2021년말 기준 제조업체가 1만8천644개다.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은 45%로 전국 평균(25%)의 두 배에 가깝다. 노동집약적 산업구조이다 보니 수익성이 낮고 대기업-중소기업간 디지털 기술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도내 스마트팩토리 구축 기업은 1천440개사로 전국 기업 대비 5.5%에 그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DX협업지원센터가 필요한 것이다.

김상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은 "센터가 도내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동력이 될 것"이라며 "5년 뒤에는 충북기업들이 디지털 융합·전환과 관련해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운영 계획

DX센터는 앞으로 5년간 충북을 비롯 중부권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이끌게 된다. 디지털 전환 촉진에 관한 조례 제정, 지역 특성에 맞는 디지털 전환 촉진 기본계획 수립 등 종합지원체계도 뒷받침될 예정이다.

사업 첫 해인 올해에는 컨설팅, 얼라이언스 구축·운영에 주력한다.

업종별 AI 내재화 컨설팅을 도내 제조업체 3개사를 선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지원업체는 향후 늘릴 계획이다.

충청 내륙권 첨단산업 지도. / 출처 '내륙첨단산업권 발전종합계획 변경(안)'
충청 내륙권 첨단산업 지도. / 출처 '내륙첨단산업권 발전종합계획 변경(안)'

또 올해 기업 주도로 수요기관과 공급기업간 혁신협의체를 만들어 대학과 협회·단체, 연구소, 유관기관이 협력하는 '얼라이언스(동맹)'를 운영할 생각이다. 8월께 50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앞서 2022년 12월 도내 19개 혁신기관과 대학, 단체 등으로 '충북 DX 얼라이언스'를 출범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디지털전환 교육을 지원한다. 전문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중소기업의 재직자 대상과, 일반인·대학생 대상 등 투트랙으로 진행할 것이다.

◆바이오헬스 등 첨단산업 연계

특히 충북의 첨단산업인 바이오헬스, 지능형 IT부품, 수송 기계소재부품 산업과 연계해 표준모델을 구축·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집적도와 특화도가 매우 높은 제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산업으로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효과적 디지털 전환을 통한 제조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터뷰] 김상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

김상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 / 김미정
김상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 / 김미정

"자동화, 스마트화, 지능화를 잇는 디지털 전환(DX) 시대에 충북 산업에 획기적인 디지털 전환 혁신을 가져올 거점 기관입니다. 도내 제조업의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김상규 원장은 충북DX협업지원센터에 대해 '산업 혁신 전담지원기구'라고 의미부여했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과 관심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투자비용이 부족하고 투자대비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거든요. 전문인력도 없죠. DX에 대한 안내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었어요."

도내 제조업의 데이터화·디지털화를 지원함으로써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지역산업의 전반적 질적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김 원장은 기대하고 있다.

"지역산업 측면에서 보면 충북 GRDP 100조원 달성도 앞당길 수 있어요."

지난해 12월20일 청주에서 열린 '충북 DX 얼라이언스 결성 선포식'. /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지난해 12월20일 청주에서 열린 '충북 DX 얼라이언스 결성 선포식'. /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이 사업을 비롯해 충북과기원은 중앙부처 공모사업 선정이 크게 늘었다.

김 원장이 취임한 2022년 1월 이후 현재까지 37건 1천268억원의 사업을 따냈다. 2021년 신규사업 20건 591억원 등과 비교하면 사업예산이 2배 이상 늘었다. 총사업비 450억원의 'AI·메타버스 기반 재난안전관리체계 강화사업', 200억원 규모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연계 XR실증단지 구축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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