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마당 안병호

단단히 다져진 흙 위에 서있다.
이 길은 앞으로도 뒤로도 계속되는데
나는 아직 어디로도 발을 떼지 못한다.
길 옆의 풀잎들도 짙은 나무 그늘도
길 위의 나에게 재촉하지 않으니
잠시 숨을 고르며
내 곁의 풍경을 보리라.
어디로 갈지는 그 후에 정해도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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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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