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커피여행 이정민 대표

나는 옥화자연휴양림에서 커피여행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충북푸드트럭협회 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 청주에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로 많은 이웃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이를 보고 충북푸드트럭협회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협회 장종환 이사님이 수해 성금 기탁도 좋지만, 더 보람된 일을 찾아보자고 제의를 해주셨다. 결국 수해 복구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푸드트럭으로 음료를 제공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기쁜 마음에 청주시에 바로 전화를 걸어 수해 복구 자원봉사자들에게 커피를 제공하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감사하다며 군 장병들에게 봉사해달라고 제안해주셨다. 이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협동조합 회원과 함께 3일 동안 군 장병들을 위해 푸드트럭으로 커피 봉사를 시작했다.

첫날에는 수해가 제일 심한 오송읍 서평리 일원을 찾았다. 수해 지역을 직접 가보니 농가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많았고, 군 장병들은 오송읍 피해 농가에서 폐비닐 걷기를 돕고 있었다.

우리는 군 장병들이 쉬는 시간에 300명에게 음료를 제공했다. 군 장병들의 커피 취향도 다양했다. 시럽을 넣어달라는 군인도 있고, 샷 추가해달라는 군인도 있었다. 명색이 커피전문점 대표로써 커피만 주면 섭섭하지 않은가? 아이스커피 이 외에도 바닐라라떼, 에이드 종류, 복숭아 아이스티 등등 다양한 종류의 20개 메뉴를 즉시 만들어 제공했다. 연신 고맙다며 환호하는 군 장병들을 보니 정말 봉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 장병들도 어느 집의 귀한 아들들인데 더운 여름 수해복구를 위해 애쓰는 것이 너무 고맙고, 나도 예전에 군대에 있을 때, 봉사하던 때가 생각났다.

그 다음날 2명이 오송읍 서평리를 찾아 군 장병들에게 커피 제공했다. 아무래도 둘째날은 2명 인력으로 많은 인원의 군인들에게 음료를 제공하다보니 벅찼다. 그래서 셋째 날은 오송읍에 도움 요청을 하였고, 대한적십자 자원봉사자분들이 도와주셔서 오송읍 궁평리 일원에서 여유있게 많은 군 장병들에게 커피 봉사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3일 동안 군 장병들에게 총 900잔 음료를 제공했고, 금액으로 따지면 300만 원 정도 된다. 원래는 충북푸드트럭협회에서 그냥 성금으로 기탁하자고 했지만, 이사님 제안으로 회원들끼리 더 뿌듯한 일을 찾다 보니 군장병들에게 음료를 제공하게 되었다.

커피여행 이정민 대표
커피여행 이정민 대표

이야기를 들어보니, 군 장병들(37사단)도 7월 28일에 종료하려던 대민 지원을 수해지역에 도움의 손길이 더 필요한 곳에 더 연장하여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수해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 이웃들을 위해 모두들 진심으로 온 힘을 다해 내 일처럼 돕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훈훈해졌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 청주에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있다면, 기꺼이 푸드트럭을 끌고 가서 음료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다.

마지막으로 청주시에서 지역 상권을 위한 정책이 많겠지만, 우리 지역의 푸드트럭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도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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