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22대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 민심이 주목을 끈다.충북과 충남, 대전, 세종 등 충청권 표심은 역대 대선과 총선의 바로미터로 작용했다.전체 유권자 비율이 10%에 불과한 충청권에서 승리한 정당이 그동안 행정부와 국회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충북은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얻어 압승한 21대 총선에서 총 8석 중 민주당이 5석,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3석을 차지했다.충북 정치 1번지인 청주에서는 민주당이 4석을 모두 차지했다.대전은 민주당이 전체 7석을 싹쓸이했다.충남에서는 11석 중 민주당이 6석, 미래통합당이 5석을 얻었다.세종시는 민주당이 2개 의석을 독차지했다.

지난 대선에서 24만7천표(0.73%) 차이로 이긴 윤석열 대통령은 영·호남과 수도권에서 동률이었으나 충청권에서 14만7천여 표, 제주와 강원에서 8만 표를 앞서 최종 승리했다.

충청권의 내년 총선 구도는 복잡하다.선거구마다 현안 등 이슈가 달라 예측이 쉽지 않다.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청주는 '중진 역할론'과 '새로운 인물론'이 경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청주 4개 선거구 중 서원을 제외한 3개 선거구 현역 의원이 3선 이상 중진이기 때문이다.

상당은 5선인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 청원은 5선인 민주당 변재일 의원, 흥덕은 3선인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다.민주당이 지난 5월 확정한 공천룰에서 '3선 이상 동일 지역구 출마 금지' 조항이 빠져 중진 역할론이 힘을 얻고 있다.이들은 중앙 무대에서 충북은 변방이기 때문에 힘 있는 중진 의원이 나서야 예산 확보와 현안 해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중진 역할론을 강조했다.

세대 교체론 주장도 만만치 않다.정치 신인들은 민생을 무시하고 진영 정치에 빠진 다선 의원들을 물갈이해 구태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년 총선은 윤 정권 심판론과 이재명 심판론이 맞서고 있다.최근 선거여론 조사기관이 실시한 총선 여론 조사에서는 야당인 민주당의 승리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도 그동안 경합에서 민주당으로 민심이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시사저널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7월31일과 8월1일 이틀간 전국 성인 2천13명을 상대로 원내 1당 차지할 정당에 대해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2.2%포인트) 충청권 여론 추이가 달라졌다. 4개월 전 민주당 49.2%, 국민의힘 44.9%에서 민주당 59.2%, 국민의힘 35.9%로 민주당이 23.3%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섰다.

선거 향방은 투표 2개월 전 여론이 크게 작용한다.아직 예단은 이르다.투표를 잘못하면 4∼5년을 후회하게 된다.내년 총선은 바로 보고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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