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사 연구기반 강화 위해 법안 반드시 통과해야"

편집자

8·15 광복절 78주년을 맞아 다시한번 광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일본 식민지배에서 해방되기 위해서 애국지사들은 목숨을 초개처럼 버렸다. 독립을 위해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희생했다.
윤봉길 의사는 애국지사중에서도 상징적인 투사다. 손녀인 윤주경 국회의원을 중부매일이 만나 독립운동의 의미, 독립운동과 관련한 입법 등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광복절 78주년 맞는 소회는?

 

- 광복 이후 78년 동안 우리는 6.25전쟁의 폐허위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었고 선진국으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는 길을 다지고 있습니다.

특히 K-pop, k-beauty, k-food, k-fashion등 K-culture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 감동과 행복을 주고 있고요.

오늘 우리가 이렇게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맘껏 펼치며 K-culture를 꽃피울수 있는 것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입니다.

선열들은 후손들을 '반드시 광복을 쟁취한 나라의 국민으로 당당하게 살게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갖고 계셨습니다. 반만년의 역사에 빛나는 문화민족이라는 자긍심으로 길고도 험난했던 독립운동의 길을 가셨다는 것을 기억하며 감사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선열들의 독립운동정신을 이어간다는 것은 어떤것일까 생각해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종료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우리 앞에는 많은 어려움들이 놓여있습니다.

모두가 광복이 불가능하다고 할 때 광복의 희망을 놓지 않고 험난한 독립운동의 길을 가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어려움 앞에서 용기 잃지 않고 오늘은 힘겹지만 내일은 웃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스스로를 다독이고 이웃과 서로를 응원하는 것이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가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모두 각자의 삶속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독립운동정신을 실현해보면 좋겠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손녀로서 과거 윤주경의 삶은?

윤봉길 의사
윤봉길 의사

- 늘 조심스러웠습니다.

워낙 말수가 없는 할머니와 아버지셨지만 할아버지께서 훌륭한 분이니까 할아버지께 누가 돼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주셨고요.

한편으로는 밖에서는 윤봉길의사의 손녀니까 남달리 반듯하고 애국심이 투철해서 제일 먼저 앞장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질 각오로 살아갈 것이라는 기대 혹은 기대어린 상상 때문에 부담스러웠습니다. 강요받는 것 같아 때로는 부당하다고 느껴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철이 들면서 나의 천성인 신중함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그 부담감이 나의 신중함의 부족을 감추게 했고 덜 실수하는 삶을 살아가게 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죠. 그래서 제가 그런 표현을 해요.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독립운동가의 손녀로서 일반회사에 다니다가 정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의거 후 일본군에게 연행되는 윤봉길 의사. 
의거 후 일본군에게 연행되는 윤봉길 의사. 

-독립기념관 관장을 하며 '독립운동가 인명사전 편찬'을 위해 편찬위원회를 구성하다보니 독립운동을 전공한 연구자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일본의 역사왜곡도 문제지만 우리 스스로가 하는 역사왜곡이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제의 식민지배 덕분에 우리가 빨리 산업화와 근대화를 이룰수있었다는 소위 '식민지근대화론'이 그것입니다.

다음은 우리가 광복을 맞을 수있었던 것은 독립운동을 해서가 아니라 2차대전이 연합군의 승리고 종전되어 그 결과로 얻어진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잘못된 인식들은 수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폄하하는 것들이며 우리의 역사에 대한 부끄러움을 강요하는 것이며 우리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역사왜곡입니다.

이런 역사왜곡이 설자리가 없으려면 독립운동사 연구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야하고 그래서 독립운동사 전공 연구자가 많아져야합니다. 독립운동사 연구기반이 튼튼해지는 데 역할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이 두려운 정치의 영역으로 발을 들여 놨습니다.

 

미래세대에게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을 부여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할 일은?

한인애국단 입단 직후 김구와 기념 촬영한 윤봉길 의사.
한인애국단 입단 직후 김구와 기념 촬영한 윤봉길 의사.

- 우선은 독립운동을 꼭 역사학자의 영역에 둘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학문의 관점에서 독립운동사가 연구되고 그 연구성과가 나와서 독립운동의 의미와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공감받아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립운동사 연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합니다.

그리고 독립운동사가 학자들의 연구영역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문화와의 융합 즉 역사가 문화의 옷을 입어 우리의 삶에 가깝게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독립운동가나 독립운동의 사건들이 모티브가 되어 시, 소설, 노래, 연극, 영화가 만들어져 감동을 줄 때 청년들은 생활 속에서 가깝게 느끼고 끊임없는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역사가 문화의 옷을 입는 일에 좀 더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어야합니다.

국회의원으로서 현재 독립운동사를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시는지, 어떤 국회의원으로 남고 싶으신지.


-제가 정치라는 영역에 발을 담은 가장 큰 이유는 독립운동사 연구기반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보훈에 있어 큰 기둥은 세워졌지만 아직도 빈틈이 많기에 그 빈틈을 채우는 일이었습니다.

독립운동연구기반 강화를 위해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을 동료의원 67명과 함께 발의했습니다. 이 법안이 21대에 반드시 통과되도록 하겠습니다.

그 결과는 훗날 독립운동사 전공 연구자가 많아지고 연구논문들이 활발하게 발표되서 독립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우리가 공감할 때 느끼는 기쁨일거라 생각합니다. 김종원/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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