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 고통에 대하여②

하지만 변화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야 바람직할 것이다.

'주역'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궁하거나 막히면 곧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간다.)

긍정적 변화는 막힌 것을 트기 위한 몸부림이며, 고인 물을 터주는 것과도 같다. 트지 않으면 죽을 것이다.

궁하거나 막힌 것이 트이는 과정에서 고통을 동반하지만, 트인 이후에는 다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삶은 발전하고 새로워지며 다시 그에 맞는 항상성을 마련할 것이다.

이렇듯 항상성이란 것도 계절의 변화처럼 항상 새로워짐으로 인해 변화가 불가피한 것이다. 습관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더없이 좋은 것이지만, 변화에 저항력이 크다. 그래서 변화의 속도가 빠른 현대 사회는 고통의 횟수가 늘고 그 주기가 빨라져 많은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고통은 변화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하면 병을 키우듯 고통의 크기를 점점 키우기도 한다.

봄이 여름을 거부하고, 여름이 가을을 거부하고, 가을이 겨울을 거부하고, 또 겨울이 봄을 거부한다면 운명을 거스르는 것과도 같다.

칼릴 지브란은 말한다.

"그대의 고통이란 그대의 깨달음을 가두고 있는 껍질이 깨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그대 내면의 의사가 그대의 병든 자아를 치료하는 쓰디쓴 약과 같다." (칼릴 지브란 저, 류시화 옮김, '예언자', 무소의뿔,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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