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이 지난 7월 25일부터 고(故) 이건희 기증 기념 청주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일일평균 584명이 방문하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 국립청주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이 지난 7월 25일부터 고(故) 이건희 기증 기념 청주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일일평균 584명이 방문하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 국립청주박물관

고 이건희 기증 기념 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에 지역 사회의 관심이 뜨겁다.청주박물관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광주, 대구에 이어 세 번째로 이건희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순회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오는 10월 29일까지 이 회장이 기증한 국보와 보물 18건 등 201건, 399점의 문화재를 한자리에 전시해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박물관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약 한 달간 특별전 누적 관람객은 1만4천591명으로 집계됐다.전년 동기보다 5배 이상 증가한 1일 평균 584명이 찾았다. 8월 첫 주말인 5일은 765명, 6일은 최다인 883명을 기록했다.박물관은 1일 9회, 회차당 100명으로 제한된 박물관 누리집 온라인 사전 예약과 폭염, 폭우, 휴가철이 겹친 악조건에서 이건희 소장품의 브랜드 가치가 입증됐다고 밝혔다.실제로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열린 '야금 위대한 지혜' 전시회는 1일 평균 102명이 다녀갔다.찜통 더위가 누그러지는 이달 말부터는 관람객 증가가 예상돼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특별전 백미는 국보급 서화 작품이다.조선 후기 진경 산수화를 대표하는 정선의 '인왕제색도'는 아쉽지만 지난 20일 전시가 종료됐다.채용신의 '화조영모도'는 오는 10월9일까지, 김홍도의 '추성부도'는 오는 10월 11일부터 10월29일까지, 정약용의 '정부인전'은 9월6일까지, 김응원의 '지란정산도'는 9월 17일, 안중식의 '청록산수도'는 10월29일까지 전시 예정이다.충북 단양 풍경을 그린 '구담봉도', 충북 대표 유학자 송시열의 제자 권상하 초상화도 만날 수 있다.

청주박물관은 관람객 동선에 신경을 썼다.이건희 기증 석조 문화재 836점 중 210점을 전시실 입구와 로비, 야외 정원 곳곳에 선별 배치해 타 지역 순회전과 차별화했다.운반, 세척,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10분짜리 동영상도 제작해 상영 중이다.

전효수 학예연구사는 "박물관에 나들이를 와서 사진 찍기 좋은 곳에 석조 문화재를 자연스럽게 배치했다"며 "무심한 듯 서 있는 석상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보고, 아래서 올려다보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색다른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실외에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점자 설명을 첨부한 다감각 체험 공간이 조성됐다.

국립청주박물관은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난 동네 서점과 우리 집 창가 같은 분위기에서 조상의 숨결이 담긴 문화재에서 '숨', 수려한 풍광에서 '쉼'을 느낄 수 있다고 자랑한다. 한국 최고 건축가인 김수근이 설계한 청주박물관이 마련한 이건희 기증 특별전은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정치권 네탓 공방 등 짜증나지만 잠시 시간을 내자.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