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 전경. /중부매일DB
미호천 전경. /중부매일DB

미호강은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 후 충북과 세종의 대표 하천으로 부상했다.

둔치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는 시민들의 건강·휴식 공간인데다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의 보고이기도 하다.

진천군이 의뢰해 한봉호 서울시립대 교수가 이달 조사결과를 발표한 '진천군 미호강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구조'에 따르면 미호강과 백곡천의 합수부와 농다리 주변에서 최근 10년 사이 야생조류는 19종에서 31종으로 12종이 증가하고, 포유류는 1종에서 3종으로 늘었다.

특히 10년 전에는 없었던 법정 보호종 붉은배새매, 참매, 원앙, 수달, 삵이 새롭게 출현해 눈길을 끈다.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가 발견된 것은 생물다양성이 높고 안정적인 먹이사슬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부매일은 미호천이 미호강으로 승격한 후 첫해인 올해 창간 33주년을 맞아 생태보고 미호강 알리기 프로젝트로 특별기획 '세계적인 생명터 미호강 대탐사' 시리즈를 게재하고 있다.

8월까지 모두 28회를 연재했고, 연말까지 매주 보도한다.

중부매일은 관련 사업으로 토론회('함께하는 미호강' 도민품으로…)를 지난 25일 청주고인쇄박물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미호강유역협의회, 풀꿈환경재단과 함께 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미호강의 생태환경 측면과 역사,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부매일 '세계적인 생명터 미호강 대탐사'를 연재중인 김성식 환경생태전문기자는 이날 토론자로 참석해 미호강 수계에서 발견된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가창오리, 황새 등을 차례로 소개하고 "이런 변화가 미호강의 생태적 가치·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기자는 이어 "이들 조류의 정착과 보호 방안에 대해 보다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미호강의 방재기능도 함께 다뤘다.

참석자들은 지난달 호우로 미호강 제방이 붕괴되면서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1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참담한 일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격려사를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사과하고 애도를 표하면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도록 도정의 역량을 집중해 준비하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세계적인 생태자원이자 경제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충북의 젖줄인 미호강의 자연환경을 잘 보전해 후손에게 물려주고, 범람 등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재적 측면에서 안전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지자체와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은 합심해야 한다.

미호강의 가치를 충분히 공유해 세계적인 하천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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