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개권유익(開卷有益)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 말은 책을 펴서 읽으면 반드시 이로움이 있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책을 옆구리에 끼고 다닌다고 한다. 이것이 오늘의 유태민족이 살아남게 된 이유가 아닌가 생각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52.5%로 절반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참으로 부끄러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한 나라의 과거를 알고 싶으면 박물관에 가면 알 수 있고, 현재를 알고 싶으면 시장에 가면 알 수 있으며, 미래를 알고 싶으면 도서관에 가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도서관에 늘 학생들이 북적이면 그 나라는 희망이 있는 나라이고 도서관에 학생들이 보이지 않으면 그 나라의 미래는 암울하다는 뜻인 것 같다.

'한 시간이 주어지면 책을 읽고 한 달이 주어지면 친구를 사귀어라' 라는 말이 있다. 책은 짧은 시간 안에 과거와 현재, 시공을 뛰어넘어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최상의 도구이다.

청소년은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자신의 미래가 결정된다. 비록 게임, TV보단 재미가 덜 할지 몰라도, 독서는 우리를 깊이 사고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독서는 어린 시절부터의 습관에 의하여 길러진다고 한다. 빌 게이츠는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바로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마을도서관을 이용하여 꿈을 키우고 독서를 통해서 얻은 아이디어로 크게 성공한 것이다.

독서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요즘 윤건영 충청북도교육감이 '독서 붐'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充BOOK 운동'이 눈길을 끈다. '充BOOK 운동' 이란 학생 한 사람이 한 달에 한 권의 인문고전을 읽도록 하는 운동으로, 이의 실현을 위해 도내 전 학생에게 1인당 1만 8천 원을 지원하고, 도내 모든 학교에는 특색 있는 독서교육 프로그램 운영비를 초, 중학교에는 200만 원, 고등학교와 특수학교에는 250만 원을 지급하는 등 획기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매우 시의적절하고 과감한 지원으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똑똑한 사람은 되기 쉬워도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는 쉽지 않다. 책 한권을 읽고 얻은 지혜와 책 100권을 읽고 얻은 지혜의 질은 다를 수밖에 없다.

링컨은 전쟁 중에도 셰익스피어를 읽었다고 한다. 책 속에 길이 있고, 책 속에 지혜와 영감이 들어 있다. 세상이 날로 메말라가고 각박해지는 것도 한 손에 책을 든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책을 읽는 사람이어야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어느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여행을 했다. 부자는 다이아몬드, 황금과 여러 가지 보석이 담긴 큰 가방을 가지고 있었고, 가난한 사람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었지만 머리속에 지식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배가 폭풍을 만나 가라앉아 버렸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간신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 부자는 가지고 있던 보석은 모두 잃고 말았다.

'이제 누가 더 부자이겠는가?' 머리속에 들어 있는 지식은 잃어버릴 수가 없다. 그러면 이러한 지식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독서야말로 우리 인간에게 꼭 필요한 따뜻한 인성과 사고력 및 통찰력을 키워주는 가장 좋은 양식이자 보약이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 몸을 만드는 것처럼,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인생을 만든다. 좋은 책은 우리 마음에 꿈틀거리는 가능성의 씨앗을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가장 뛰어난 분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라고 했다. 역사를 되돌아 볼 때 훌륭한 인물들은 한결같이 독서가들이었다. 외국의 어떤 학자가 위인전기를 분석한 결과 약 60%의 주인공들이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 하였다고 한다. 성경을 읽은 사람은 하느님을 닮게 되고 불경을 앍은 사람은 부처님을 닮게 된다고 한다.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기쁨이자 축복이다.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이 책 읽는 소리를 듣는 것 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다.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 중의 하나는 독서이다.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책은 말없이 젊은이들의 앞길을 꿈과 희망으로 인도해 준다. 우리 민족의 미래도 책 읽는 젊은이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충청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充BOOK 운동'이 책을 가까이 하는 학교문화 조성이 크게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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