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하락으로 수요증가… 전세가율 ↑·매매-전세 큰 차

청주지역 아파트 단지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청주지역 아파트 단지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최근 청주시에서 아파트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청주시 4개구 아파트 전세 물량은 3달 전과 비교했을 때 30~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 ▷상당구 160건(-55.4%) ▷흥덕구 379건(-48.9%) ▷서원구 180건(-36.5%) ▷청원구 59건(-29.8%) 감소했다.

특히 청주시 상당구는 전국 세 번째로 아파트 전세 물량이 급감했다.

전세 매물이 이처럼 단기간에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전셋값 하락으로 인한 수요 증가와 외지인 투자가 줄어서다.

아실에 따르면 청주시 전세 가격 지수는 지난 6월에서 이날까지 0.65%p 떨어진 93.5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크게 물량이 줄었던 상당구는 6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전셋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대표적 지역이다.

김장옥 상당지구공인중개사지회장은 "상당구 내 신축 아파트 전용면적 34㎡ 기준 4억 초반에 형성됐던 전셋값이 금리 등 복합적인 이유로 최근까지 3억 중반으로 떨어졌다"며 "떨어진 전셋값으로 수요자들이 금방 매물을 사버리는 바람에 물량이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전세가 빨리 소진되다 보니 지난달까지 3억9천~4억원이던 상당구 동남지구 우미린아파트단지들은 현재 최대 5억까지 상승했다"며 "급전세·급매매는 다 소진된 상태기 때문에 앞으로 전셋값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청주시 4개구 아파트 전세 물량은 3달 전과 비교했을 때 30~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 ▷상당구 160건(-55.4%) ▷흥덕구 379건(-48.9%) ▷서원구 180건(-36.5%) ▷청원구 59건(-29.8%) 감소했다. /아파트실거래가
청주시 4개구 아파트 전세 물량은 3달 전과 비교했을 때 30~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로 ▷상당구 160건(-55.4%) ▷흥덕구 379건(-48.9%) ▷서원구 180건(-36.5%) ▷청원구 59건(-29.8%) 감소했다. /아파트실거래가

하지만 실거주자가 아닌 외지인 투자가 급감하고 있는 만큼 전세 물량 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 '월별 아파트 매입자 주거지별 매매거래 현황'에서도 지난 6월 외지인의 청주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265건이었지만, 7월에는 31.3%(83건) 떨어진 182건으로 집계됐다.

윤창규 한국공인중개사 충북지부장은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이 높고, 소액투자가 가능한 지역일수록 외지인 투자가 많지만 현재 청주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1억 이상 차이 난다"며 "외지인 입장에서 1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투자가 줄어 저렴한 금액의 전세를 찾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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