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윤희 청주시 흥덕보건소 감염병예방팀장

최근 농작물 수확, 추석 명절 전·후 벌초, 성묘, 등산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가을철을 맞이하여 환자가 집중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이 바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부 진드기가 지나가는 사람을 물어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이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 시기인 9~11월에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일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전신적 혈관염이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진드기에 물린 후 10일 이내 발열, 오한 등의 증상과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은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부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발생 시기는 주로 4~11월까지로 야외활동이 많은 7~8월과 추석 즈음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데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 이내 고열, 구토, 혈소판감소 등 증상이 나타나며.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치사율은 10~30%나 되지만 아직 효과적인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어 사전 예방과 환자 조기발견·적기치료가 중요한 감염병으로 현재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의 예방책이다.

특히 농작업(농업, 텃밭작업, 주말농장), 벌초 등 야외활동 중에는 긴 소매,?긴 바지,?발을 완전히 덮는 신발 등을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말아야 하며, 기피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귀가 후에는 즉시 옷은 털거나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하면서 진드기에 물렸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애완동물 접촉이나 공원 산책 등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으므로 감염 환자와 동물의 혈액 및 체액에 대한 직·간접적인 노출에도 주의해야 한다.

진드기는 대부분 피부에 단단히 고정한 채로 흡혈하기 때문에 진드기를 발견하였다고 하더라고 손으로 무리하게 당기면 안 된다. 일부가 피부에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핀셋으로 제거하는 것이 완벽하며 해당 부위를 소독한 뒤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농작업(농업, 텃밭 작업, 주말농장), 등산 등 야외활동 후 발열, 근육통, 소화기 증상, 가피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윤희 청주시 흥덕보건소 감염병예방팀장
정윤희 청주시 흥덕보건소 감염병예방팀장

청주시에서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 주요 등산로 입구와 공원 등에 해충기피제 분사기함 20대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방문하여 고위험군인 농업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교육과 함께 기피제를 배부하고 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최선의 예방책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옷 제대로 입고, 기피제 뿌리고, 풀숲 을 피하고, 작업복 털고, 씻고, 빨래하여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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