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진순 수필가

1882년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는 육촌 오빠 민응식의 집으로 피신을 왔었다. 99칸의 큰집터는 민응식의 집이었다. 임가밀로 초대 신부는 매산과 집터에 성당을 짓고 싶은 큰 뜻을 품었다. 교우들의 간절한 기도로 음성 감곡 매괴 성당이 지어지기 끼지 전해지는 이야기가 풍성하다. 1896년 5월 성모 성월에 그 뜻은 이루워 졌다. 그해 10월 7일 매괴 성월에 충북에서 첫번째의 성당을 지어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내덕동 주교좌 성당은 작은집이다.

2023년 10월 5일 105번째 성체 현양 대회는 이어지고 있다. 꿈에 그리는 매괴성당은 나의 친정이다.

1919년 생인 어머니는 시대를 잘못 타고나 36년동안 왜정 시대를 살았다. 농사를 지으면 왜놈들이 다 빼았아 가고 알래미 쌀을 배급받았다고 하셨다.

1950년 6.25 전쟁직후 세상은 기아선상에서 허덕였다. 주린배 부여잡고 집집마다 삼시 세끼를 해결 하느라 바빴다. 환경이 지저분한 까닭이었을까. 우리집 뿐 아니고 홍역과 돌림병으로 자식을 잃은 집이 많았다.

어린시절 메괴성당 가는길에 매괴유치원이 있었다. 남자 상업학교 옆에 시약소(보건와 같음)가 있었다. 필자는 편도선으로 고열이 나면 시약소를 갔다. 아픈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진료를 받으려면 줄을 서서 오래 기다렸다.

빨간 벽돌로지은 3층 건물이 매괴 초등학교이었는데 공립학교 보다 일찍 학생을 모집하여 시험을 보고 입학을 했다. 그만큼 지원생이 많았다.

뮨맹자를 위하여 한글을 가르쳤다고 전해진다. 필자는 38회 졸업생이다.

며칠전 뉴스를 보니 40대 여성이 모텔에서 아기를 낳아 창밖으로 던졌다고 한다. 길가던 사람이 신고하여 보니 죽었다는 끔찍한 사건이다. 산모는 누군가 발견하면 키워 줄것이라고 생각을 했단다. 어떻게 10달을 품어 배 아파 낳아 그런 무책임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사랑하는 마음이라고는 찾아 볼 수없는 일이다.

그뿐아니라 아동 학대 사건은 수 없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 않는가.

밤에 옥상에 올라가 보면 곳곳에 빨간 십자가에 불이 켜져 있다. 모두가 교회이다.

음성 감곡 매괴성당은 지역사회를 위하여 좋은일을 많이했다. 가난한 이들에게 전쟁직후 구호물품으로 옷과 우유가루와 강냉이 가루를 나누며 허기를 면하게 해주었다.

1959년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교장 선생님과 담임교사는 신부와 수녀이었다. 첫시간은 교리시간; 365조목의 문답책을 암기하며 인성을 다듬을 수 있는 씨앗을 가슴에 심어 주셨다.

학교 교훈은 남을 위하여 나를 희생하자. 급훈은 서로 사랑하자 이었다. 지금 가만히 돌이켜보면 학교는 동화 나라같았다. 숲속의 동산 중앙에 늘 성모님이 운동장에서 뛰노는 우리를 굽어보며 지켜주셨다. 우뚝 솟은 십자가의 멋진 성당을 수시로 스케치북에 담으며 자랐다.

성 가정에 태어나 삼남매가 하느님의 교리를 익히며 사랑을 베웠다. 임가밀로 신부님께 유아세레를 받았으며 첫영체와 견진 성사를 초등학교때 마스트를 했다

조무래기들이 고사리 손을 합장하고 기도하는 법을 배웠다. 아침기도 삼종기도 저녁기도. 식사전 후기도와 365조목의 문답책을 구구단 외우듯 암기를 했다.

점심시간이면 우유가루와 강냉이 가루가 들어간 찝질하며 고소한 죽으로 배를 채웠다. 급식소엔 어머니들이 돌아가며 죽을 끓였다. 매괴초등학교는최 현대식 환경에서 공부를 했다. 자식을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하여 천주교를 믿으려고 했으니까.

초등학교 4학년이되면 영어를 배우고 남여가 갈라져 반편성을 했다. 원죄. 아담과이브; 십계명.과 같은 슬라이드(환등)를 시청각 자료를 보며 공부를 했다.

점심시간이면 도시락을 들고 동산으로 올라갔다 지난날을 되돌아 보면 인성을 다듬는 하느님의 사랑이 첫번째.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자란것 같다.

성인이 된 지금도 한끼의 식사를 하면서 감사할줄 알고,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여 밤이면 일과를 성찰해보는 습관은 참으로 보배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어머니는 인도해 주셨다.

집앞에 공립학교가 있었지만. 어머니는 먼거리의 사립학교를 고집하셨다. 인생을 실면서 양심을 속이고 남에게 잘못하면 지옥살이와 다를바 없었다. 올곧고 바르게 하느님의 가르침대로 살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었다.

이진순 수필가
이진순 수필가

어머니의 좌우명이신 어느자리 어디서고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며 살고 있다. 전국에서 모여든 신자들이 성체 현향대회에 참석하고자 물꼬에 고기떼 몰려들듯 모여들었다. 융장한 성당의 종소리가 산속 숲속에 울려 퍼진다.

꿈에 그리던 매괴 성당은 웅장하며 아름다운 동화나라 그대로 이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