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늘 그래왔듯이 오늘도 아침부터 여지 없이 바쁜곳이 있다. 사시사철 매주 수요일 주방에서는 여러사람들이 바쁘게 손놀림이 시작된다. 아마 십여전부터 자비량으로 점심때 짜장면과 짜장밥을 서로 나누며 섬김을 통한 사랑의 현장이 바로 제천 부부사랑 나눔터일것이다. 이 곳의 대표인 조국현(80세)님과 가족분들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작은 점심나눔을 통하여 그동안 사회가 베풀어 준 은혜에 조그만한 보답을 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하시면서 이 작은봉사를 시작했다고 매우 겸손하게 말씀하시곤 한다. 물론 여러 봉사단체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에 오셔서 이곳을 찾아오신 분들에게 짜장면과 밥을 그릇에 담아드리고 뒷 설겆이와 탁자 정리등은 물론 떡과 요쿠르트 등 간식도 준비하여 한끼 점심을 잘 하실수 있도록 섬세한 배려 또한 일품이시다. 하지만 매주 수요일에 참가하시는 봉시단체나 일선 기관 직원분들이 함께 나오셔서 마치 네 집안일처럼 봉사하신다는 것은 또한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여름이면 뜨거운 불안에서 연실 구슬땀을 흘리시면서도 입가에는 싱글 벙글 웃음꼿을 볼때면 자연히 고개가 숙여진다. 그런가하면 식사후 뒷 설겆이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요, 탁자를 정리하시는 분들도 역시 그러하시다. 더욱 감사한 것은 어느 할머니(70 세 중반)는 몇 년전부터 자기집에서 재배한 농산물이나 미처 소비하지못한 채소류를 손수 가져오셔서 반찬에 큰 도움을 주신다고 한다. 그러시면시면서 오히려 너무 적어서 무척 부끄럽다고 소녀처럼 미안해 하신다. 그래도 적은 것이지만 다른분들과 함께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시며 매주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계신다고 활짝 웃으신다. 이처럼 봉사를 통한 작은 사랑 실천으로 서로 웃음 꽃을 피어감을 볼 때 이 따스한 온기가 우리를 살맛나게 해준다.

작든 크든 봉사하시는 분들은 정말 귀한 분들이시다. 하기야 봉사에 크고 작음이 어디 있으리오. 나의 것을 뒤로 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시회 구성원의 소박한 행복을 낳기 위해 수고하시는 고귀한 마음과 손길은 어둠의 그늘에 밝은 햇살을, 절망의 늪에 소망의 닻을 내리게 해준다. 우리는 익히 뜻하지 않은 어려운 재난으로 가슴아파하던 분들에게 조건없이 달려가 아름다운 사랑의 손길을 편 봉사의 위대함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섬김과 배려는 우리네 삶의 멋과 맛을 더해주는 윤활유이다. 그러기에 오늘도 이곳에서 구슬땀을 흘리시면서 연실 웃음꽃을 피우시는 봉사자 모든 분들이야말로 우리의 말없는 스승이시다.

무릇 우리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러기에 사회구성원 개개인의 행복은 우리 모두의 행복이다. 이 행복을 위해 봉사가 있는 것이다. 봉사한 상대방을 위해 도움이나 물건을 제공해주는 일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이러한 봉사를 통해 우리는 더 큰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랑나눔의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되면 봉사자의 자존감과 만족감을 높이며, 새로운 경험과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봉사자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도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그렇다. 우리 인간은 건강한 사회적 책임과 삶에 큰 가치와 의미를 부여한다. 이렇게 볼때 오늘의 아름다운 봉사는 또 다른 소중한 인간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고운 인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이곳을 찾아오시는 분들을 위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여 섬겨드리는 봉사자분들의 입가에는 웃음꽃이 연실 피어난다. 봉사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서로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있게 만들어 가는 이곳 부부사랑나눔터, 보는 이로 하여금 고마움과 감동이 우리의 마음을 저미어 오게 한다. 이처럼 배려와 섬김으로 이루어진 봉사의 웃음꽃이 날로 퍼져 나갈 때 우리의 삶은 조금은 더 아름다워 질것이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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