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스탬프 찍으며 산책… 밤엔 먹거리·체험·공연으로 '즐거움 2배'

 

편집자

평범한 골목길의 소소하고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밤밤산책은 다른도시의 유명한 골목처럼 전선 지중화나 예쁜 바닥공사도 안돼있고 행사를 할만한 마따한 공간도 없는 골목길이지만 어떻게 하면 평범한 이곳을 좀더 특별하고 재미있는 곳으로 바꿀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통해 찾은 답은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이 평범한 골목을 우리만의 이야기와 놀이로 가득 채우자는 것으로 시작됐다.

밤밤길은 공주 오일장터와 산성시장 그리고 147 골목과 루치아 골목으로 불리는 네 개의 공간이 서로 특색을 뽐내며 이어진 길이다.

정감 있는 풍경과 좋은 향기 그리고 기분 좋은 소리가 일품인 이곳은 어린이를 포함한 여행자가 느긋하게 걸어도 한 시간 남짓이면 부담 없이 다 돌 수 있는 산책길이다.


 

밤마실 야시장 사진. /르네상스사업단
밤마실 야시장 사진. /르네상스사업단

 

정감 있는 풍경, 좋은 향기, 기분 좋은 소리

산성시장 오일장은 1일과 6일 고추전과 공주시내버스터미널이 있는 시장5길에서 열리는 공주 대표 장터이고, 산성시장은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문화공원과 밤마실 야시장 등이 유명한 전통시장이다. 이 두 곳은 공주를 대표하는 특산품과 함께 알밤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으로 유명하여 맛있는 밤 시장길로 불린다.


 

밤마실 야시장 사진. /르네상스사업단
밤마실 야시장 사진. /르네상스사업단

 

산성시장 오일장터, 산성시장 문화공원, 밤마실 야시장

공주시 중동 147 골목은 공주의 명동으로 불리며 공주 원도심을 상징하던 곳으로 1937년 조성 당시 147번지 하나의 지번이었던 데 연유하여 아직도 147 골목으로 유명하다.

루치아 골목은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을 통해 민간이 주도한 공주 도시 재생의 성공모델로 불리는 곳으로 공주 대표 한옥 카페인 루치아의 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밤을 낮 삼아 이곳을 걸으면 걸을수록 자꾸 궁금한 것이 더 많아진다 하여 궁금한 밤 골목길로 불린다.
 

 

147 방송국, 골목길 갤러리 '후미진' 루치아 골목길

147 방송국 사진. /르네상스사업단
147 방송국 사진. /르네상스사업단

오일장터와 산성시장으로 이어진 맛있는 밤 시장길은 문화공원에 있는 여행자센터 <요새>에서 안내지도를 받고 출발하면 된다.

147 골목과 루치아 골목으로 이어진 궁금한 밤 골목길은 먹자2길에 있는 <147 놀이터>에서 안내지도를 받고 출발하면 된다.

그리고 맛있는 밤 시장길과 궁금한 밤 골목길이 합쳐진 밤밤길은 여행자센터 <요새>나 <147 놀이터>에서 안내지도를 받아 출발하면 된다.

 

여행자센터 '요새' 밤밤극장, 백일 후 나에게 쓰는 편지

밤밤산책 사진. /르네상스사업단
밤밤산책 사진. /르네상스사업단

예쁜 길도 걷고 선물도 받고 맛있는 밤 시장길에 스탬프 4개, 궁금한 밤 골목길에 스탬프 4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안내지도에 스탬프를 모두 찍어오는 여행자에게는 계절마다 다양한 선물을 증정한다.

출발하기 전 오늘의 선물이 무엇인지 잘 확인해두면 좋다. 예쁜 길도 걷고 뜻깊은 선물도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 산책길을 신나게 즐기기를 바란다.

 

밤밤산책 '미소고마 플래시몹' 다양한 선물 증정

선물증정 사진. /르네상스사업단
선물증정 사진. /르네상스사업단

공주의 낮과 밤이 모두 즐거운 산책길로 공주 밤밤길은 공주의 낮을 상징하는 산성시장 길과 공주의 밤을 상징하는 중동 골목길이 이어진 산책길로 공주 산성 상권 시민기자단의 의견을 모아 만든 길인데,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의 의견이 모여 여러 개의 산책길이 계속 생겨났으면 좋겠고, 이 길을 걷는 사람들 모두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처럼 느리게 걷는 지름길의 묘미를 만끽하기를 바란다.
 

 

[인터뷰] 김관기 공주산성상권활성화사업단장

상인·시민들 자발적 참여로 재밌는 콘텐츠 구축

 

김관기 단장 사진
김관기 단장 사진

우리가 밤밤산책 프로그램에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뭐니 뮈니해도 이곳에서 장사하시는 상인들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올해로 2번째 행사를 치루고 있다.

특히, 중동 147 골목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빈 점포를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꾸미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청년 상인, 문화예술인, 로컬 크리에이터, 그리고 금요일 새벽마다 골목골목을 청소하는 미소고마 봉사단과 매일 점심시간에 147 방송국을 운영하는 디제이 허니 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는한 일이었다.

이번 행사에는 많은 한계도 있고 많은 실패도 있겠지만 기존의 소비적인 행사처럼 일회성에 그치는 특색없는 행사가 아니라 이곳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앞으로 일상적이고 자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특색있고 재밌는 콘텐츠 경험의 디딤돌을 놓는 행사가 돼기를 소망한다.

평범한 골목골목마다 여행자를 위한 소소하고 특별한 이야기와 놀이 속에서 나를 궁금해 하는 시간도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힘께 궁금한 밤 산책길도 걷고 재밌는 영화도 보고 맛잇는 간식거리도 먹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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