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혜미 상당보건소 감염병대응과 감염병대응1팀 주무관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 비용 증가 폭이 13년여 만에 가장 올랐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가지 못했던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고 있지만 그만큼 감염병도 많이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콜레라, 홍역, 뎅기열 등 '주의대상 해외유입 감염병(7종)' 환자는 지난 8월 기준 1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명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감염병 매개체로 관리 대상 해충은 아니지만, 물릴 경우 심한 가려움증, 알레르기가 유발되는 빈대가 지난 9월 신고를 시작으로 서울, 아산 등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박멸됐다고 생각한 빈대가 출몰한 원인으로는 해외여행객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프랑스에서는 2020년 대대적인 빈대 퇴치 캠페인을 벌일 정도이며, 올해에도 계속 빈대 출몰이 지속돼 주요 도시 곳곳에 매트리스를 버리는 등 빈대 공포가 지속되고 있다.

빈대뿐만 아니라 감염병 매개체인 모기로 인한 뎅기열(제3급 감염병)은 방글라데시에서 확산 중이다. 2023년 9월 뎅기열 환자가 21만명을 넘겼고, 사상 최대인 사망자 1,030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염되며, 두통, 발열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며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질병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방글라데시뿐만 아니라 스리랑카, 태국, 말레이시아에서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원인은 높아진 기온과 잦은 폭우로 모기가 번식하기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연시 해외여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여행 전과 후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개개인의 관심과 확인이 필요하다.

여행 전 질병관리청 '해외 감염병 NOW'사이트에서 방문할 국가의 주의 감염병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사이트에서 A형 간염, 황열, 장티푸스 등 여행 전 예방접종이 필요한 국가인지 확인하고 본인이 권고 대상자면 출국 2주 전까지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또 뎅기열 위험국가 여행 시 벌레 퇴치제를 사용, 밝은색 긴 옷 착용 등을 통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위험국가에서 모기물림 후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최근 방문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혜미 상당보건소 감염병대응과 감염병대응1팀 주무관
김혜미 상당보건소 감염병대응과 감염병대응1팀 주무관

여행 후에도 확인이 필요하다. 빈대가 유입되지 않도록 여행 가방을 꼼꼼히 살피는게 좋다. 여행 짐 속에 빈대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여행 가방을 화장실 바닥에 두고 빈대 흔적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 짐을 푸는 것이 좋다.

해외 여행 전, 주의해야할 감염병을 꼭 확인하고 예방하여 즐겁고 안전한 연말연시를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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