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8건 1명 사망·7명 부상… 충북 年 50여명 "교육 강화 검토"

19일 오후 10시 25분께 충북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 야산에서 A(60대)씨가 냇가에서 가재를 잡던 B(30대)씨를 엽총으로 쏴 B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타고 있다. / 옥천소방서
19일 오후 10시 25분께 충북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 야산에서 A(60대)씨가 냇가에서 가재를 잡던 B(30대)씨를 엽총으로 쏴 B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타고 있다. / 옥천소방서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충북에서 또 엽총 오인 사고가 일어나면서 총기 관리 기준을 높여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5분께 충북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 야산에서 A(60대)씨가 냇가에서 가재를 잡던 B(30대)씨를 엽총으로 쐈다.

이 사고로 B씨는 목 부위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멧돼지로 착각해 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엽총 오인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 중 하나는 전문성 없이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수렵면허 때문이다.

면허를 따는 과정이 매우 간단하다. 수렵면허 필기시험, 수렵강습 과목 이수, 신체검사만 하면 된다.

필기시험 문제는 모두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문제은행' 내에서만 출제된다. 이후엔 수렵 강습 5과목(5시간) 이수, 신체검사 서류를 제출하면 면허가 발급된다. 면허 갱신도 5년에 한번 씩만 하면 된다.

면허 취득이 수월하다보니 충북에선 한해 면허 취득자가 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쉽게 면허를 따다보니 자연스레 사고도 반복되고 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 ~ 2023) 엽총 오인 사고는 8건이다.

이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1명, 부상자는 7명이다.

지난 4월 11일 충북 괴산군 청천면의 한 야산에서 훈련 중인 군인을 멧돼지로 착각해 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엔 충북 옥천군 군북면의 야산에서 60대 엽사가 도토리를 줍던 70대 여성의 등을 쐈다. 야생동물피해방지단 소속 엽사는 유해조수 사냥 중 이 여성을 멧돼지로 오인했다.

충북 야생생물관리협회 관계자는 "수렵면허를 따기는 쉬울 수 있으나 실제 활동을 하는 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에 들어가기 위해선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며 "교육 강화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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