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정운영 '안전·문화·미래·의료' 집중

김영환 충북지사가 27일 충북도의회 제41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내년도 충북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충북도의회 제공
김영환 충북지사가 27일 충북도의회 제41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내년도 충북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충북도의회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7일 2024년도 예산안 제출과 함께 시정연설을 하면서 '안전', '문화', '미래', '의료'를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A4용지 12페이지 분량으로 작성된 6천233자 시정연설문을 키워드 분석한 결과다.

김 지사는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 도정운영 방향에 대해 밝힌 가운데 '안전'이라는 단어를 14회 말해 '충북'(47회), '도민'(15회) 다음으로 가장 많이 언급했다. '안전'과 같은 맥락의 '재난'과 '재해'도 각 4회, 3회 거론하면서 '안전'에 힘을 실었다. 올해 7월 14명의 희생자를 낳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계기로 안전을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문화'와 '미래'가 각 11회로 뒤를 이었다. 김 지사의 핵심사업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와 연계해 비중있게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광'은 5회, '레이크파크'는 2회였다.

'의료' 키워드도 10회나 거론돼 비중있게 다뤄졌다. 김 지사의 공약인 의료비후불제, 최근 지역현안으로 부상한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이슈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업분야도 빠지지 않았다. '농업' 7회, '농촌' 4회, '귀농' 5회, '귀촌' 4회 언급됐다. 전국 최초 도농상생형 일자리사업인 도시농부, 버려진 배추 등을 활용한 못난이농산물 등 지사의 농업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경제 관련 키워드는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라는 단어는 6번, '경기'는 2번에 그쳤다. '창업'이 6번, '기업' 4번, '일자리'와 '중소기업' 각 2번 언급돼 기업 지원보다는 창업에 힘이 실렸다. '투자', '민생'도 각 5번씩 나왔다.

이외에 김 지사가 추구하는 철학인 '혁신'과 '업사이클링'도 각 6회, 5회씩 외쳐 눈길을 끌었다. 이례적으로 '황영호 의장'도 5차례나 호명했다.

김영환 지사는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예산안은 충북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도정 운영의 설계도"라며 "도민의 안전과 직결되고 민생회복에 시급한 사안과 취약계층 지원, 새로운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충북은 이제 서서히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대한민국의 중심을 향한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도정의 동반자로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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