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빛으로 물든 자연과 도심… 바라만 봐도 '힐링'

편집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밤이 더 아름다운 야간관광 명소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곳'을 선정했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3곳, 대전 3곳, 세종 1곳, 충남 8곳 등 15곳이 밤이 아름다운 도시로 꼽혔다. 세종은 이응다리 금강보행교가 뽑혔고, 충북은 단양 야간미션투어와 단양강 잔도, 수양개빛터널이다. 충남은 충청권에선 가장 많은 8곳으로 삽교호관광지 대관람차, 합덕제, 궁남지, 부여문화유산 미디어아트, 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 서산해미읍성, 예당호 출렁다리와 음악분수, 남당항 해양공원음악분수까지 선정됐다. 지역의 매력적인 야간경관을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충청권 야간 투어' 속으로 떠나보자.

 

밤이 빛나는 도시 대전

대전의 대표적인 축제로 꼽힌 '0시 축제'는 대전시가 '노(NO)잼' 도시를 벗어나 '유(有)잼' 도시로의 전환을 꿈꾸며 지난 2009년 동구청장 재임 시절 한 차례 개최했던 0시 축제를 14년 만에 부활시켰다. 대전의 원도심인 대전역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테마로 각종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 10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대전 엑스포다리 야경
대전 엑스포다리 야경

이와 함께 1993년 열린 대전엑스포 이후 해마다 과학페스티벌이 열리는 엑스포 야경은 한빛탑과 엑스포 다리가 연출하는 야경 또한 대전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꼽혔다.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과 사이언스나이트캠프 또한 과학도시 대전을 상징하는 축제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세종의 대표 브랜드 '이응다리'

세종의 남북을 잇는 '이응다리'는 이름부터가 특이하다. 한글 자음의 '이응(ㅇ)'에서 모티브를 얻어 건설된 이 다리는 금강의 수려한 경관과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 공간이다. 특히 밤에는 빛나는 도시 경관이 비치는 아름다운 금강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종의 대표 야간관광 명소다. 자전거 전용구간과 보행자 전용이 각각 구분되어 있어 이용 또한 편리하다. 인근에 조성된 호수공원, 국립세종수목원 등과 함께 2시간 코스로 세종을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세종시민들로부터 각광받는 장소로 떠올랐다. 세종시는 다음달 2일부터 연말까지 '2023 세종 빛 축제'를 비롯해 이응다리를 중심으로 특색 있는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 및 홍보에 나섰다.

 

역사와 힐링이 공존하는 충북 단양

충북에서 유일하게 3곳이 선정된 단양은 역사와 힐링이 공존하는 충북 북부권의 대표적 관광지다. 지난해만 23만 명이 찾은 단양강 잔도는 2017년 개통 이래 전국 대표 트래킹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다.

단양강 잔도 야경.  /단양군
단양강 잔도 야경.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에 위치한 수양개빛터널은 터널형 복합 멀티미디어 공간과 5만 송이 LED 튤립이 빚어내는 다채로운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여름밤을 사로잡은 단양 야간미션투어는 일몰 후 변신하는 빛의 도시 단양의 야경 사진 인증 이벤트를 하이라이트로 단양의 밤을 더욱 풍부하게 수놓았다. 단양군은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2023년 국내 여름휴가 여행 종합 만족도'에서도 충청권 지자체 중 1위를 차지했다.

 

포토존으로 급부상한 충남 해안

'밤밤곡곡 100선' 중 충청권에서는 최다 선정을 기록한 충남지역은 산과 바다, 그리고 각종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관광 명소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삽교호 대관람차 야경
삽교호 대관람차 야경

충남 당진의 삽교호관광지 대관람차는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충청권에서도 2시간 내외로 이용이 가능한 당일관광지로 멋진 풍경을 담기 위해 포토존을 이용하는 관람객에게는 따로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는다. 인근에 위치한 함상공원 등 낮에 볼거리도 많다.

이와 함께 서해안의 대표적 명소인 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 또한 가족 또는 연인단위로 찾아볼 만한 곳이다.

간월도 해양경관 탐방로는 해수면 위 113m의 해안데크, 달을 상징 모양의 포토존과 야간 조명, 간월도 굴탑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일몰을 전후해 펼쳐지는 환상적인 낙조와 해안데크를 걷는 코스가 일품이다.

홍성 남당항 해양분수공원. /홍성군
홍성 남당항 해양분수공원. /홍성군

'대하축제'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알려진 남당항은 서해안을 대표하는 축제의 도시이자 관광지다. 이중 남당항 해양분수공원을 시작으로 남당항부터 어사리 노을공원까지 약 3km구간을 걷는 코스는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포토존이 가득하다.

홍성군이 추진 중인 야간경관 명소화사업에 따라 속동전망대로 유명한 서부면 상황리의 홍성스카이타워(높이65m)와 스카이브릿지(200m)가 완공되면 명실상부한 홍성의 대표 테마관광지가 될 전망이다.

서산해미읍성은 진남문 성벽에 병영성을 형상화한 야간 조명이 단연 돋보인다. 성 안쪽으로 산책길을 따라 동헌, 객사, 내아, 호서좌영루, 청허정, 옥사 앞 회화나무, 동헌 앞 느티나무, 민속가옥 등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백제의 숨결을 따라 걷는 충남 내륙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으로 백제인 서동과 신라인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궁남지는 이번 선정을 포함해 '한국관광 100선', '야간관광 100선, '열린관광지' 등 우수관광지 4관왕의 타이틀을 모두 획득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궁남지 야경 
궁남지 야경 

부여문화유산미디어아트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일대를 배경으로 백제의 화려한 문화를 조형물과 함께 미디어 맵핑, 경관조명을 연출해 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을철 야간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한 '야간관광 100선'에도 선정된 이력을 갖고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는 주탑에 연결된 케이블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이 압권이다.

하루 4∼5회 운영하는 음악분수쇼와 레이저영상쇼를 비롯, 예당호에는 국내 최초 테마형 야간경관조명 모노레일, 은은한 달빛 조형물이 있는 예당호 쉼하우스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2019년 첫 개통한 예당호 출렁다리는 지난달(10월) 기준 누적방문객 736만명을 돌파했다.
 

[인터뷰] 최민호 세종시장

최민호
최민호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며 형형색색으로 물든 금강의 야경을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최민호 세종시장<사진>은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으로 기획한 '2023 세종 빛 축제'의 의미와 이벤트를 직접 소개하며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세종 이응다리와 금강수변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12월 2일부터 31일까지 미디어파사드, 레이저 쇼, 일루미네이션 등 화려한 메인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일 개막식에는 댄스와 빛이 조화를 이루는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 퍼포먼스와 점등 퍼포먼스, 레이저 쇼가 펼쳐진다.

시민 아이디어도 축제에 대거 반영된다. 실내에서는 금강 수변 상가 공실을 활용한 야광 놀이와 목공 라이트 체험, 실외에서는 소원등 달기와 LED 연날리기 등이 열린다.

특히 이번 축제의 의미를 담은 점등 퍼포먼스에서는 국민 1천446명이 이응다리를 원으로 이어 축제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1천446명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해 1446년과 이응다리 길이 1천446m를 고려한 것이다.

세종시청사 후면부에 마련된 미디어파사드는 세종에서 처음으로 4만 안시 프로젝터 6대로 운영되며, '빛과 시간의 환희'를 주제로 연출하게 된다.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1시간마다 선보이는 레이저쇼는 축제 주제인 '빛으로 여는 세종의 하늘'을 표현한 감미로운 선율의 인트로와 4개의 테마로 구성되는 레이저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성탄절 시즌에는 산타의 선물공장을 모티브로 한 입체영상이 연출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모두가 함께 희망찬 새해를 맞을 수 있는 제야의 행사도 마련됐다. 

최 시장은 "세종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이번 축제는 세종이 곧 빛의 도시라는 의미를 담았다”며“민관이 함께 참여해 마련한 이번 행사가 세종시민과 충청권을 넘어 전국에서 주목받는 대표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중식/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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