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철기 음성소방서장

코 끝에 스치는 찬 공기가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게 해준다. 11월부터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되면서 온열기구 사용 등으로 화재위험성이 높아지기에 전국적으로 불조심에 대한 인식이 강조되는 때이다.

최근 5년간('18년~'22년) 도내에서는 매년 평균 약 433건의 화재가 겨울철(11월~2월)에 발생하고 있으며, 비교적 높은 화재발생비율을 나타낸다. 또한 전년도 겨울철에는 525건의 화재가 발생하였으며 화재발생장소로는 주거시설이 26.3%, 원인으로는 부주의 화재가 4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앞선 통계에서 알 수 있듯 겨울철 화재는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정에서 주로 일어나며 부주의로 인한 발생이 가장 잦다. 따라서 화재예방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생활 속에서 불조심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전열기구의 경우 전열부 주위에 먼지가 쌓여있거나 열선이 끊어져 있을 수 있기에 전기난로, 전기장판과 같은 제품들은 사용 전 외관을 확인하고 파손된 곳이 없는지 점검 후 사용해야 한다. 또한 KS, KC 등 인증마크가 있는 제품을 사용한다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둘째, 부주의 화재를 주의해야 한다. 담배꽁초, 음식물 조리 등으로 발생하는 화재와 같은 경우 작은 관심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불필요한 소각행위를 삼가고, 불을 취급할 때에는 자리를 비우지 않고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한다.

셋째, 방화문 및 피난시설의 안전관리를 철저히 한다. 화재확산 방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화문은 항상 닫힌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유사시에는 반드시 문을 닫고 대피해야 한다. 또한 방화문과 피난로 사이에 물건을 쌓는 행위는 모닥불에 땔감을 넣는 것과 같으므로 금지해야 한다.

소방서는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여 본격적인 겨울철 대비 각종 화재예방 캠페인, 소방안전교육, 전방위 홍보 등을 실시한다. 또한 다음 연도 2월까지를 겨울철 화재안전대책 추진기간으로 설정하고 화재 등 재난 발생 위험이 높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집중 예방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철기 음성소방서장
김철기 음성소방서장

하지만 소방의 노력과 각종 자치단체의 도움으로는 안전문화 확산에 한계가 있다. 제도적인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내 안전은 내가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고 생활 속 사소한 부분부터 화재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자나 깨나 불조심'이라는 옛날 표어가 있듯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잃지 말고 일상생활 속 예방수칙을 지켜 이번 겨울도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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