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병원협회 "유행 본격화되면 소아진료 대란 올 것"
질병관리청 "모니터링 강화, 진료와 항생제 수급 대응"

질병관리청 전경
질병관리청 전경
〔중부매일 장중식 기자〕중국에서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하면서 국내에서도 아동과 청소년 등 감염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신이 없는데다 소아와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국내 환자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가 지난 10월 3주 102명에 비해 11월 들어 4주 동안 226명으로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코플라스마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발생하는 하기도 감염의 주요 원인균 중 하나이다. 마이코플라스마는 호흡기계는 물론 신경, 혈액, 심혈관, 골격계, 신장계 등의 다양한 조직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대한아동병원학회 등 의학계에 따르면 국내 마이코플라스마 환자가 두 달 전부터 가파르게 늘면서 세균성 폐렴 어린이 환자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마이코라플라스 폐렴은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유행해 1만3천47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마이코플라스마 세균이 더 독해진 건 항생제에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계 분석이다. 미국에서는 내성이 생길 경우 증세가 심해서 중환자실에 입원할 위험도가 5배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실제 서울대병원 연구에서는 마이코플라스마 입원 환자 중 내성 비율이 78.5%까지 증가했고, 이중 3종류는 이전에 없던 신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지난 4일 "소아 감염병은 학교나 유치원 등 등교를 비롯한 집단 생활이 불가피해 초기 대응이 부실하면 유행은 한 순간에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며“진료 현장에서는 마이코플라스마 유행으로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지금도 진료 대기 시간이 3~4시간은 기본인데 만약 마이코플라스마가 국내에서 유행하게 되면 환자와 보호자의 고통은 감당하기 힘든 상태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가 높아지자 질병관리청은“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 추이를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진료와 항생제 등 수급에 대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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