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역사 담긴 원도심 연결·연대의식 강화 위해 '밤밤길' 개발"

편집자

밤밤길은 공주 오일장터와 산성시장 그리고 147 골목과 루치아 골목으로 불리는 네 개의 공간이 서로 특색을 뽐내며 이어진 길이다.
정감 있는 풍경과 좋은 향기 그리고 기분 좋은 소리가 일품인 이곳은 어린이를 포함한 여행자가 느긋하게 걸어도 한 시간 남짓이면 부담없이 다 돌수 있는 산책길이다.
공주 산성 상권 활성화를 위하여 개발한 상권특화 이야기 길, 밤밤길에 얽힌 좀 더 자세한 의견을 듣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관기 공주산성상권활성화사업단장
김관기 공주산성상권활성화사업단장

 

상권특화 이야기 길을 개발한 이유는.

147골목 풍경
147골목 풍경

상권특화 이야기 길은 공주 산성 상권의 장점을 연결한 길이란 뜻으로 공주 산성 상권은 다른 상권과 다르게 1500년 전 무령왕의 유산을 포함해서 근현대 다양한 역사가 있는 원도심 상권입니다.

그리고 제민천이라고 하는 도심하천도 흐르고 가까운 곳에 공산성이라고 하는 유네스코 역사문화유적까지 있는 87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인 산성시장과 147 골목, 루치아 골목길이 하나로 연결된 상권인데다가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 여행자가 1시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산책하기 알맞은 규모의 상권입니다.

이러한 공주 산성 상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 공간적 장점, 여성 혼자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도심이라는 특징을 반영한 이야기 길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의미였구요,

두번째로는 상권사업에서 상인 간 연대, 상인과 주민의 연대, 임차인과 임대인의 연대가 대단히 중요한데 공간적으로 전통시장과 147 골목과 루치아 골목길이 굉장히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연대의식이 부족합니다.

공주산성시장 전경
공주산성시장 전경

그래서 공간적으로 전통시장인 산성시장과 오일장이 열리는 시장5길, '공주의 명동'으로 불렸던 147 골목, 민간주도 도시 재생 성공모델인 루치아 골목길을 하나로 연결하는 산책길은 대단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자문위원회를 진행한 목적은.

상권특화 이야기 길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많은 여행자가 걸었을 때 만족할 만한 길이 되기 위해서 상권에 애정을 가지고 활동하시는 시민기자단을 중심으로 한 자문위원회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골목의 이야기를 잘 아시는 분들이 골목을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다릅니다. 예를 들어 골목길 갤러리 후미진 옆 건물은 예전 김구 선생이 다녀가셨던 여관으로 역사적인 건물이었고, 시장 5길에 위치한 성미당은 그냥 지나치면 단순한 시계방이지만 알고 보면 친환경 알밤을 판매하는 만암농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쉘부르를 운영하는 이용헌 대표는 우리나라 디제이 1세대를 대표하는 공주 미래유산입니다. 이처럼 그냥 걷는 것보다 구석구석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알고 밤밤길을 걷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겠지요.


 

자문위원회에서 나눈 이야기는.

제주도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 그리고 다른 시도의 경리단길, 가로수길과 같은 골목 중심의 다양한 도시 재생과 상권 활성화로 유명해진 전국의 많은 길이 있습니다만, 우리만의 자랑거리인 길을 좀 더 독특하게 만들기 위해서 자문위원들과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했고, 그런 과정에서 진행한 것이 브레인스토밍입니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서 이야기길 개발 전에 상권이 가진 강점과 약점, 위기와 기회라는 요인들을 분석해내고, 도출된 SWAT 분석 안에서 이야기 길에 담겼으면 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검토했습니다.

두 번에 걸친 자문위원회를 통해서 한두 사람의 경험이 아닌,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누가 걸어도 좋은 현재의 산책길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밤밤길 브랜드의 의미는.

루치아 골목
루치아 골목

이번에 개발한 상권특화 이야기 길의 브랜드가 밤밤길입니다. 밤밤길은 맛있는 밤 그리고 궁금한 밤의 두 가지 의미가 합쳐진 말로 맛있는 밤 궁금한 밤 공주 산책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흔히 원도심에서 산성시장은 쇼핑이나 장보기 활동을 하는 낮을 상징합니다. 반대로 147 골목이나 루치아 골목길은 식사와 술 그리고 쉘부르에서 음악감상을 하는 등의 밤을 상징합니다.

이렇게 공주의 낮과 밤을 상징하는 공간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 또한 산성시장의 경우 공주 알밤을 비롯한 알밤 호떡, 알밤 인절미, 알밤 짜장 등의 다양한 특화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어 맛있는 시장길의 의미가 있습니다.

147 골목의 경우에는 Night(밤)의 의미와 일제강점기 때 항일독립운동을 했던 다양한 종교단체의 역사가 스며있기도 하고, 80년대 후반 강북 신도시가 개발되기 전, '공주의 명동'으로 불렸던 교육 문화도시의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가진 골목이어서 걸으면 걸을수록 더욱 궁금해지는 길이란 의미가 브랜드에 담겨있다.
 

4개의 공간으로 이어진 3개의 길의 의미는.

공주 산성 상권은 4개의 공간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상권만의 독특한 공간적 특색이 있는 이곳은, 문화공원과 주단거리 등 시장1길과 4길에 걸친 산성시장, 공주시내버스터미널이 있는 고추전(거리)을 중심으로 시장5길에서 열리는 1일 6일 오일장터, 민간주도 도시 재생 성공모델인 루치아 골목, 일제강점기 때 하나의 지번으로 형성된 역사성에 기반한 147 골목이 바로 네 개의 공간이며, 그것을 밤밤길로 자연스럽게 연결한 길이란 뜻입니다.

공주의 낮을 상징하는 산성시장과 오일장터를 연결한 맛있는 밤 시장길을 하나의 길로 보고, 147 골목과 루치아 골목길을 연결하여 걸으면 걸을수록 궁금해지는 궁금한 밤 골목길이 또 하나의 길이며 이 작은 두 개의 길이 무령로에서 만나 연결된 길이 밤밤길입니다. 그래서 세 개의 길입니다.

 

밤밤길은 어떻게 즐기면 되나요.

말 그대로 편안하게 걸으면서 마음속의 여러 가지 생각들을 정리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즐기거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걸으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는 어느 곳을 걸어도 좋겠습니다만, 밤밤길은 언덕이 있거나 횡단보도가 많은 길도 아니고 가로등이 밝은 편이기 때문에 밤이 돼도 안전하고 타 도시의 어느 곳보다 산책길 향기가 좋은 도시 공간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걷기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밤밤길을 즐기기 위해서는 147 놀이터에서 지도를 받아 그 지도에 표시된 곳에서 스탬프를 찾아 찍어오면 매일매일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는 놀이 체험도 진행될 계획입니다.

특별한 경험과 더불어 상권을 대표하는 소소하고 재밌는 선물도 받고 밤밤길을 즐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밤밤길과 관련한 앞으로의 계획은.

밤밤길이 좀 더 많은 여행자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여 몇 가지 사업을 운영할 생각이고요. 그런 과정을 통해 밤밤길이 알려지게 되면 밤밤길과 관련된 추가적인 행사나 공모전, 산책길 버스킹과 플로깅 등를 통한 홍보 등 사업들을 준비해서, 밤밤길이 널리 알려지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광객에 하고 싶은 말은.

소박하지만 공을 들여 개발한 이 밤밤길에서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걸으며 온 가족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그런 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일상에 쫓겨서 지치고 스트레스도 받았다면 편안하게 밤밤길을 걸으며 해소하셨으면 좋겠고, 그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다시 한번 더 공주에 와서 걷고 싶은 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공주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에서 상인들의 열정과 부지런한 삶의 모습들을 보면서 걷다 보시면 뭔가 익숙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또 다른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라 믿고, 밤밤길을 걸으셨던 분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행복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주변에 밤밤길 홍보도 해주셔서 많은 여행자에게 사랑받는 밤밤길이 된다면 저 또한 보람도 느끼고 더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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