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쉽게하는 음식 먹다보니 구독자 공감"

편집자

12월 11일 기준 유튜브 구독자만 1천210만 명. 전체 영상 조회수 약 42억 3천만 회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여성 먹방 유튜버가 충북 청주에 산다. 그 주인공은 바로 '햄지(Hamzy)'로 활동하는 함지형(34) 씨다. 그는 꾸밈없는 먹방(먹는 방송)으로 국내보다는 해외에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도 다양한 기부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햄지를 만나 그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햄지는 유튜브 구독자 1천210만명을 보유한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먹방 유튜버다./박상철
햄지는 유튜브 구독자 1천210만명을 보유한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먹방 유튜버다./박상철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수많은 구독자 '관심'과 '좋아요' 덕분에 지금 자리에 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받은 사랑 이제는 베풀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인 후원으로 지역 사회 어려운 분들에게 적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기부에 대해 햄지는 수줍음 가득한 말투로 대답했다. 구독자 1천만 명 이상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지만 누구보다 겸손했다. 최근 햄지는 그가 살고 있는 청주시 용암동은 물론 도움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곳에 통 큰 나눔 행보를 펼치고 있다.

올해 햄지는 안동농협, 이천 쌀 등 광고로 받은 수익 일부로 물품을 구매해 지역 사회에 기부했다. 또 지난달 11일 청주KB스타즈 시범 투구 후 받은 수익금으로 라면을 기탁하기도 했다. 그가 꾸준한 기부를 펼치는 이유는 '상생'이다. 이러한 나눔 실천으로 오는 14일에는 청주시 용암1동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을 예정이다.

햄지는 "많은 분 응원이 있었기에 1천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 일회성에 그치는 보여주기식 나눔이 아니라 지속적인 기부활동으로 지역 사회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유튜버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유튜버 햄지가 지난 1일 청주시 용암1동 행정복지센터에 KB국민은행스타즈 홈 개막전 시투 수익금으로 라면 200박스를 기탁했다./청주시
유튜버 햄지가 지난 1일 청주시 용암1동 행정복지센터에 KB국민은행스타즈 홈 개막전 시투 수익금으로 라면 200박스를 기탁했다./청주시

현재 국내 먹방 유튜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구독자를 보유한 햄지는 2018년 9월 첫 영상 업로드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초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채널은 이듬해 7월 올린 김치와 라면 리얼 먹방이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트렸다. 현재 해당 동영상 누적 조회수만 3천800만 회에 달한다.

햄지는 "채널 개설 후 거의 1년간 성과가 없었어요. 그래서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이 영상을 찍었습니다. 화장도 하지 않았고 이쁘게 먹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해당 영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으면서 조회수가 폭발했습니다. 이후 하루에 구독자가 1만 명씩 늘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을 시작으로 햄지 채널 구독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해 11월 구독자 100만을 달성했다. 이후 2020년 2월 200만, 5월 300만을 돌파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20일 구독자 수 1천만 명을 넘어서며 다이아몬드 버튼을 받았다. 다이아몬드 버튼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천만 명을 돌파했을 때 주어진다.

11일 유튜버 햄지는 구독자 1천21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햄지 유튜버 갈무리
11일 유튜버 햄지는 구독자 1천21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햄지 유튜버 갈무리

채널 개설 불과 4년 만에 구독자 1천만 명을 넘은 햄지 인기 비결은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이다. 그는 직접 집에서 음식을 요리해 먹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음식에 대한 평이나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먹방은 구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햄지는 "누구나 쉽게 집에서 요리할 수 있는 음식을 편하게 먹다 보니 구독자분들이 자신의 일상을 보는 것 같다며 많이 공감합니다. 또 최근 한류로 한국 음식이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점도 한몫한 것 같습니다."고 귀띔했다. 현재 햄지 채널 구독자는 내국인 30%, 외국인 70%로 구성돼 있다.

2021년 6월부터는 '집나간햄지(Wandering Hamzy)'라는 별도 서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 먹방보다는 햄지가 집 밖으로 나와서 펼치는 일상생활을 영상으로 담은 브이로그 채널이다. 현재 이 채널 역시 구독자 수가 96만 명을 넘어섰다.

햄지는 유튜브 구독자 1천210만명을 보유한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먹방 유튜버다./박상철
햄지는 유튜브 구독자 1천210만명을 보유한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먹방 유튜버다./박상철

햄지는 타 유튜버들과 달리 소속사를 두고 있지 않다. 햄지는 그의 매니저이자 남자친구가 직접 영상을 기획하고 촬영한다. 편집은 직원 2명이 맡고 있다. 이들은 일주일에 햄지 채널에 2개 영상을 집나간햄지에는 1~2개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 중이다.

최근 햄지는 충북 괴산군 검승리에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기존 아파트에서 찍던 단조로운 먹방에서 탈피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영상 제작을 위해서다. 내년 1월부터 괴산에서 촬영된 영상을 업로드할 계획이다.

햄지는 "주로 실내에서 먹방을 진행했어요. 이제 괴산에는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다양한 먹방을 펼칠 예정입니다. 조금 더 많은 구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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