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의 독일행 최종 엔트리에 들기 위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줘야 하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안정환(30.뒤스부르크)이 2002년 한일 월드컵 준결승에서 만났던 미하엘 발라크(30.바이에른 뮌헨)와 맞닥뜨린다.

안정환은 25일 밤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 뒤스부르크 MSV 아레나 홈 구장에서 열리는 2005-2006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리그 선두 바이에른 뮌헨과 일전을 치른다.

바이에른 뮌헨 공격의 핵은 단연 발라크다.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전차군단 '캡틴'을 맡고 있는 발라크는 2002년 6월25일 상암벌에서 펼쳐진 한일 월드컵 준결승에서 안정환과 맞대결을 벌였다.

발라크는 후반 9분 안정환이 황선홍(전남 코치) 대신 투입된 뒤 후반 30분 결승골을 뽑아 '폭주기관차' 히딩크호를 4강에서 멈추게 한 장본인이다.

발라크는 2004년 12월19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과 독일의 A매치에도 출전해 골을 넣었다. 그러나 당시 본프레레호에는 안정환이 없었다.

서른 살 동갑내기 안정환과 발라크의 처지는 확연히 다르다.

안정환은 7경기 가운데 6경기에 교체 출전할 정도로 아직 팀내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고 골맛도 보지 못했다.

반면 발라크는 스트라이커가 아님에도 이번 시즌 12골을 작렬해 미로슬라브 클로제(베르더 브레멘.18골), 하릴 알틴톱(카이저스라우테른.14골)에 이어 득점 순위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19승5무2패(승점 62)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뒤스부르크는 4승9무13패(승점 21)로 18개팀 가운데 17위에 처져있다.

지난해 10월 뒤스부르크와 바이에른 뮌헨의 시즌 첫 대결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이 4-0 대승을 거뒀다. 그 때도 발라크는 선제골을 뽑았다.

모든 면에서 안정환이 불리해 보이지만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을 기세다. 무엇보다 독일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공격 포인트를 올려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가 독일 최고의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이기에 안정환으로서는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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