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한 점토가 끊임없는 물성의 변화를 겪으며 오랜 시간 구워져 마침내 단단해지듯 인간 또한 시간이 흐르고 계속해서 변모하며 일련의 과정을 지나야만 조금씩 뚜렷해지는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작가는 반응하고 감각하며 변형을 만들어낸다. 그 결과 유연하게 흐르는 도자기의 곡선에서 삶과 생명의 시간성이 느껴져 작품 구석구석 시선을 옮기다보면 깊은 사유에 빠지게 만든다. 그리고 여러 개의 오목렌즈를 통해 보이는 도자 안의 풍요와 다산 등을 상징하는 포도문 장식은 정지된 공간 속에서 왜곡되어 공간 안에 가득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과 대상 자체가 지닌 에너지를 분출한다. / 갤러리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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