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얘기해야 할까요..."
롯데 마운드의 `수호신' 노장진(32)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마무리로 등판해 경기를 치른 뒤 이 같이 말했다.

롯데가 2-3으로 뒤지고 있던 8회말 노장진이 마무리로 마운드에 오르자 10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있던 관중석에서는 "어! 노장진이다"라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시즌 막판 무렵이던 지난 해 7월 아내가 중태에 빠졌다 한달만에 숨지는 바람에 전력에서 이탈한 뒤 다시 돌아온 무대.

노장진은 "첫 느낌은 좋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겠다"며 "구단에서 많이 도와줬다. 마운드에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얘기해야 할까..."라고 말했다.

시속 150㎞에 이르는 불 같은 강속구는 아직 뿌리지 못했지만 최고 144㎞에 이르는 속구가 연방 미트에 꽂혔다.

노장진은 마해영과 정의윤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해 1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정민과 추승우를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불을 껐다.

노장진은 이날 투구에 대해 "직구와 슬라이더 둘만 던졌다"며 "몸무게가 92㎏까지 늘었기 때문에 살을 빼고 몸을 만드느라 다른 것을 준비할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노장진은 아직 등판 횟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빨리 정상 컨디션을 찾도록 되도록이면 시범경기에 자주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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