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미분양 리스크 영향… 전년 대비 8.65% 증가

연도별 전국 재건축·재개발 분양(예정) 물량.  /부동산R114
연도별 전국 재건축·재개발 분양(예정) 물량. /부동산R114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양계획 아파트가 조사를 시작한 2천년 이래 최다 물량으로 집계된 가운데 충청권도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정비사업 분양계획 아파트는 전국 총 14만7천185가구다. 가장 실적이 저조했던 2010년 2만7천221가구에 비해 5배 이상 많은 수치다.

충청권에서는 아파트 1만8천38가구(▷대전 8천124 ▷충북 6천527 ▷충남 3천387)가 정비사업에 들어간다. 전년 대비 8.65% 증가했다.

올해 유난히 정비사업 분양물량이 많은 원인은 낮은 미분양 리스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비사업 아파트는 기반시설이 양호한 원도심에 위치해 수요 확보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조합원 분을 제외한 물량만 일반분양되기 때문에 공급 부담도 덜하다.

특히 청약시장이 위축됐던 지난 2022년에도 정비사업 아파트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14.2대 1을 기록하는 등 타 단지들에 비해 높은 인기를 유지했다.

여기에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는 등 시간과 비용 상 문제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인식도 분양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계속된 분양 지연으로 지난 2021~2023년 평균 정비사업 실적이 계획 대비 45% 수준에 그쳤고, 올해 주택시장 여건도 녹록지 않아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물량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집값 하락과 분양가 상승 등으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계속되고 PF 자금조달 문제가 불거지는 만큼, 시장 분위기가 호전된 후에 분양을 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수 있다"며 "정비사업 아파트 청약을 계획한 실수요자들은 원하는 사업지의 분양 일정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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