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정봉길 제천·단양주재 부국장

"경기도 바닥이고 먹고살기 힘든데 누가 선거 신경 쓰나요.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굴 찍어도 똑같고, 자기들 욕심만 차리니 관심도 없어요"

얼마 전 택시기사와 나눈 대화의 일부다.

주변에서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넘어 정치에 대한 냉소, 그리고 혐오를 하는 여론이 증가하고 있음을 택시 기사가 전하고 있다.

각종 선거 여론조사에서도 여당, 야당 한쪽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 선거에 관심 없는 무당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정치권의 장밋빛 선거 구호.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남에 일인 셈이다.

한마디로 선거 예비후보 현수막에 붙어 있는 희망찬 구호가 내 일이 아닌 것이다. 선거 때마다 듣게 되는 잘 살고 행복한 삶이 선거 용어로 끝나게 됨을 몇 번의 선거 경험으로 알고 있는 평범한 유권자들은 이제 정치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정치와 선거를 도외시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해서 될 일은 아니다.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대통령 직선제를 포함한 민주주의가 정착돼 우리네 삶이 변화되고 권리가 신장되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영국 작가 새뮤얼 스마일즈는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말을 남겼다.

유권자인 국민이 정치와 선거에 무관심하면 무관심할수록 국민이 선택할 수 있는 정부의 수준은 낮아지고 국민의 삶은 점점 더 고단해짐을 강조하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내 삶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를 외면해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면 최악의 선택이라도 막아야 한다.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다"라는 선거 명언이 있다.

우리의 현실을 하루 아침에 획기적으로 바꿀 만한 최선의 선택지는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최악은 아니더라도 가장 덜 나쁜 차악(遮惡)을 뽑더라도 선거를 해야 최악의 결과를 막고 우리네 삶은 한 발짝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선거 때마다 정치권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이합집산과 신당, 제3지대 출현 등으로 이번 총선도 어지럽고 혼탁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유권자들은 두 눈을 부릅 뜨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선거는 남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일이다. 내 일, 내 주권을 남에게 맡겨서야 되겠는가?

이제 두 달 남짓하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온다. 국회의원 선거보다는 총선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 여러 선거 중 총선거의 의미를 담고 있는 중요한 선거이다.

정봉길 제천·단양주재 부국장
정봉길 제천·단양주재 부국장

정치권에서 그들만의 셈법으로 제1당,과반수 확보라는 정치공학적 용어가 아니라 국민의 삶 개선과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유권자인 우리 모두가 현명한 선택을 해야한다.

그래야 내 삶이 바뀐다. 왜냐하면 선거는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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