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야구 부활의 전주곡인가 아니면 정규시즌 시험 무대에 제한된 찻잔 속의 미풍인가'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올 해 시범경기에서 무패 행진으로 선두를 질주하며 그라운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규리그 개막을 열흘여 앞둔 가운데 LG의 시범경기 성적은 지난 18일 개막 후 쾌조의 5연승(두 차례 무승부 포함) 행진.

`호화군단' 삼성, 지난 해 4강에 나갔던 한화와 1차례씩 승부를 가리지 못한 걸 제외하고 한 번도 패배를 경험하지 않은 가파른 상승세다.

시범경기는 전력을 점검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상승세가 정규시즌으로 그대로 이어진다고 할 수 없지만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LG로선 명가(名家) 재건의 희망을 품어볼 수 있을 듯 하다.

LG 돌풍의 진원지는 안정된 마운드와 신예들의 패기와 기동력으로 무장한 소총부대 타선.

지난해 정규시즌 팀 방어율 최하위(4.90)의 허약했던 투수진은 올 해 달라졌다.

시범경기 7경기를 마친 가운데 8개 구단 중 유일한 팀 방어율 2점대(2.14)의 짠물 피칭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2명 모두 타자였던 용병을 올해에는 매니 아이바와 아마우리 텔레마코 등 투수로 바꿨고 기아에서 데려온 베테랑 투수 최상덕의 가세도 큰 힘이 됐다.

이승호, 최상덕, 심수창, 김광삼, 텔레마코 등으로 꾸려질 선발진은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고 `빈볼 투수' 꼬리표가 따라 다녔던 좌완 서승화와 신인 김기표, 경헌호, 유택현의 페이스도 좋은 편이다.

3년차 심수창은 3경기(7⅓이닝) 무실점으로 방어율 `0'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이적생 투수 최상덕도 2경기(9이닝)에서 1실점하며 1승을 챙겼다.

특히 서승화는 3경기(4이닝)에서 2안타, 2볼넷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으로 맹활약을 예고했다.

타선에선 한방에 강한 주포 부재가 아쉽지만 젊은 선수들의 빠른 발이 무기다.

시범경기 팀 타율 2위(0.307)로 괜찮은 편이고 특히 도루 부문에서는 13개로 2위 두산(9개)을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 더비 공동 1위인 4년차 박경수, 2년차 박병호와 타격 6위(타율 0.370)인 2년차 정의윤, 타점 공동 2위(6타점)인 3년차 박기남이 소총부대의 핵심 요원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후 기아에서 트레이드한 마해영과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서용빈도 타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코치진을 개편하고 젊은 피들을 대거 보강한 LG의 올 시즌 성적이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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