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장병갑 사회부장

'4' '36.75%' '78.58%'. '100'

올해는 청주청원 통합이 통합된 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3전 4기 끝에 이뤄진 통합인 만큼 통합 10년의 감회가 남다르다.

'4'

4수 끝에 청주·청원 통합을 이뤄냈다.

1·2·3차 통합 추진은 정부 혹은 통합에 찬성하는 청주시가 주도해 진행됐다.

같은 생활권으로 청원군민 사이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았지만 관 주도 또는 청주시 주도의 일방적 통합에 반감을 드러내며 발목이 잡혔다.

지난 1994년 1차 통합 추진에서는 정부 주도로 세대주 주민 의견을 조사했다.

청주시는 찬성 76.5%, 반대 23.5%였던 반면 청원군은 찬성 34.3%, 반대 65.7%로 통합이 무산됐다.

지난 2005년 주민투표로 추진된 2차 통합 추진에서 청주시는 찬성 91.3%, 반대 8.7%의 압도적 찬성을 보였지만 청원군은 찬성 46%, 반대 53.5%로 결국 무산됐다.

3차 통합 시도는 지난 2010년으로 청주시·청원군·충북도의회 의견으로 통합을 결정했다.

청주시의회는 재적의원 26명 중 26명이 찬성, 충북도의회는 31명 중 찬성 22명·반대 8명·기권 1명 등이었다.

그러나 청원군의회는 재적의원 12명이 모두 반대하며 통합이 다시 좌초됐다.

'36.75%'

2012년 6월 27일 투표율 30%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 속에 청원군 주민을 대상으로 한 청주·청원 통합 주민투표가 시작됐다.

통합 관건은 투표율로 당시 투표인명부 확정은 모두 12만 240명으로 투표함을 개표할 수 있는 33.3%인 4만 80명 이상이 투표해야 했다.

오전까지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자 '이번에도 어려운 것인가?'라는 걱정이 나오기도 했다.

오후 1시 투표율은 18.8%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투표 독려 등 그야말로 '젖 먹던 힘'까지 다하는 노력으로 오후 6시 29.6%, 7시20분 33.3%를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숨 가빴던 12시간 레이스는 최종 투표율 36.75%로 끝냈다.

'78.58%'

총 투표인 수 12만 240명 중 4만 4천191명이 투표(36.75%)한 가운데 찬성이 3만4천725명으로 78.58%를 기록했다.

반대는 9천212명으로 20.85%다.

헌정사상 첫 자율통합을 이룬 통합청주시는 10년 전인 2014년 7월 1일 출범했다.

통합청주시 출범으로 그동안 불거졌던 분열과 갈등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100'

올해는 통합청주시 100년 비전을 본격적으로 실천해 가는 첫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청주시는 통합 10년 이후를 나아가기 위해 '통합 10년 성과를 기반으로 미래 100만 자족도시 조성방안 연구용역'을 오는 6월까지 추진해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특히 청주시는 2040년 인구 100만명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청주의 인구는 87만6천278명으로 통합 직후인 2014년 11월 84만2천579명과 비교하면 3만3천여명이 증가했다.

통합 초반 청주시 주변 세종, 대전 등 대도시로 인구가 유출될 것이란 걱정과 달리 지금은 오히려 청주시로 유입이 더 많아지고 있다.

 장병갑 사회부장

청주청원 통합에 따른 성장잠재력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는 통합 10년을 기념하고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넘어 미래를 위한 획기적인 도약을 이뤄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키워드

#데스크칼럼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