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임정규 충북여성재단 사무처장

십여년전 여성단체에서 활동할 때 정부의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계획을 접하면서 민간영역의 활동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그 후 지자체의 민간단체 국제교류사업을 통해 일본의 '고령사회를 좋게하는 여성회(WABAS)'를 알게됐고 몇 년간 교류를 하며 우리나라에서도 고령사회를 이롭게 하는 여성모임, 줄여서 고사리를 창립하는데 중심역할을 했다.

여성과 남성중 누가 더 오래사는지 묻는다면 여성이라고 통계는 나오지만 지금은 그 격차가 줄어들어 남성도 오래산다고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평균수명보다 더 중요한것은 건강수명의 격차이다. 5년전 일본의'고령사회를좋게하는여성회'에 방문했을때 일본의 아젠다는 평균수명을 너머 건강수명에 대해 대비해야한다는 의견을 나누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현재 65세 이상 여성은 생애주기를 고려하면 남성에 비해 병원비가 3배정도 많이나온다고 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오래는 살지만 건강하지못하게 나이들어가고 평생의 경제활동을 돌아보면 근로조건과 임금격차, 전담자처럼 돌봄역할을 오래하며 살아와서 국민연금 가입률, 은퇴라는 개념도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적은 수치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빈곤의 여성화, 여성의 빈곤화라는 개념으로 사회이슈가 된다.

또한 지금의 50세 이후 중장년층부터 65세 법적노인이 되는 현재의 시니어들은 80, 90세 노인과는 다르게 대표적으로 다르게 나이가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그것은 과거 노인세대와는 다르게 배운사람들의 나이듦이다. 그래서 이제는 취약계층 노인만 지원하는 노인정책을 너머 새로운 노년의 삶을 설계하는 당사자운동과 중고령자 정책이 촘촘하게 재설계되어야 하는 골든타임이다. 젊은노인. 연로한노인, 복지수혜를 받을 노인. 사회참여를 하는 노인, 여성노인, 남성노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노인 등 백세시대를 앞두고 적어도 40년의 인생을 하나의 노인정책, 노인의 삶에 관한 프레임으로 규정짓기에는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는 고령사회를 이롭게 하기 위한 당사자들의 지혜는 정책으로, 정치로 구현되어야한다. 지역에서 오래살아온 선배시민으로서 성별, 연령별, 계층별, 지역별 특성을 반영하여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중고령자의 먹고사는 문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인생이모작이 지역을 살리는 선순환이 되고, 지역의 인구유출이 되지 않도록 든든한 비빌언덕, 품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또한 지역의 저출생, 고령사회를 대비하고, 지역소멸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임정규 충북여성재단 사무처장
임정규 충북여성재단 사무처장

고령사회를 이롭게 하기 위한 지역의 중고령당사자들의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충북여성재단은 올해 '충북 중고령 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한 욕구조사와 정책과제'의 연구를 준비중이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나의 노후, 우리의 나이듦, 지역을 살리기 위한 선견지명으로 이러한 과제를 깨달은 이들로부터 '충북고사리'를 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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